알-카에다 테러 배후 지목 `올라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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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3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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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행 항공화물에서 발견된 폭발물 소포로 각국에 테러 비상이 걸린 가운데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급진 이슬람 성직자 안와르 알-올라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올라키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에 소속돼 있으며 지난 2001년 9.11 테러부터 지난해 11월 포트 후드 미군기지 총격 사건에 이르기까지 굵직굵직한 테러 공격이나 음모의 배후로 빠짐없이 거론되고 있다.

   예멘에 본부를 둔 AQAP는 알-카에다 사우디아라비아 지부와 예멘지부를 묶어 출범했으며 올라키는 인터넷 강의 등을 통해 이 조직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1971년 미국 남부 뉴멕시코주에서 태어났다.

   나중에 예멘 농업장관과 대학 총장을 지낸 부친 나세르는 당시 농경제학을 공부하고 있었고 올라키는 미국에서 7살까지 살다가 가족들과 함께 예멘으로 돌아갔다.

   10대 시절 이슬람 교육을 받은 올라키는 미국으로 다시 건너가 콜로라도 주립대학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했고 샌디에이고 주립대학에서 교육학 석사를 마쳤다.

   그는 1994년 결혼해 미국 덴버와 콜로라도 포트 콜린스에 있는 이슬람 사원에서 성직자인 이맘이 됐다.

   1996년 샌디에이고로 되돌아가 4년 간 마스지드 알-리바트 알-이스라미 사원을 운영했다.

   훗날 9.11 항공기 테러범들이 여기서 그의 설교를 들었고 이곳 성직자들과 오랜 회합을 가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2001년 초 올라키는 버지니아주에 있는 사원으로 옮겼고 여기에서도 9.11 테러리스트들과 접촉한 것으로 미국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그는 2002년 영국으로 건너가 젊은 이슬람 교도들에게 강의를 했고 2004년 예멘의 수도 사나에 있는 수니파 학교 알-이만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올라키는 2006년 8월 예멘 당국에 미군 무관을 납치하려한 음모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돼 18개월 동안 복역했다.

   석방 이후 올라키는 미국이 이끄는 아프가니스탄전과 이라크전에 맞서 저항을 선동하는 급진적인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내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웹사이트와 소책자, CD 등을 통해 `지하드를 지원하는 44가지 방법'이라는 제목의 글을 비롯해 폭력을 선동하는 글을 띠워 젊은 이슬람 교도들의 정신적 지주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포트 후드 기지에서 총기를 난사해 13명을 숨지게 한 니달 하산 소령도 그로부터 수차례 이메일을 통해 종교적 조언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성탄절에 미국 디트로이트행 항공기 폭파를 기도했던 나이지리아 출신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를 만났고 지난 5월 뉴욕 타임스 스퀘어 폭탄 테러를 기도했던 파이잘 샤자드도 올라키의 설교에 영향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탄절 항공기 폭파 기도 사건 이후 중앙정보국(CIA)에 그에 대한 사살 명령을 내렸으며 남예멘의 알-카에다 본부로 의심되는 곳을 공습하기도 했으나 그는 살아남았다.

   미 재무부도 지난 7월 올라키를 특별 지정 국제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그의 금융자산에 대해 동결 및 거래금지 조치를 취했다.

   영국 해외정보국 MI6 국장은 최근 알-카에다의 지도자로 그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가족들은 올라키가 테러리스트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미국 정부가 아무런 법적 절차도 거치지 않고 자국 시민권을 가진 올라키를 처형하려는 시도를 중단해 달라는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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