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11월 증시 변동성이 심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퀀트펀드'가 안정적 운용수익을 추구할 대안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달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비롯해 미국 중간선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글로벌 이슈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게다가 코스피 단기 상승에 따른 피로감으로 당분간 조정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퀀트펀드는 시스템 펀드의 한 종류다. 투자대상을 펀드매니저의 추천이 아닌 계량적 분석을 통해 찾아낸다. 미리 설계된 모델에 따라 개별종목 주가에 영향을 주는 모든 투자지표 등을 활용한다.
설계된 모델 범위 안에서 주가가 오를 때 수익을 실현하고, 떨어질 때는 추가매수하는 식이다.
1일 전문가들은 심리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객관적인 투자지표로 분석·투자할 수 있는 퀀트펀드가 변동성 장세에서 한가지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퀀트펀드는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때 선방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표적 퀀트펀드 중 하나인 '푸르덴셜퀀트액티브증권투자신탁 1(주식)'은 지난 2007년 12월부터 2008년 6월까지 코스피가 3% 가까이 하락하는 동안 1.83%의 성과를 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1월부터 2009년 4월까지 코스피가 8%대 등락을 거듭한 박스권 장세에서도 이 펀드는 15.12%의 수익을 냈다. 또 다른 퀀트펀드인 '동양아인슈타인(퀀트)증권투자신탁 1(주식)'도 같은 기간 10.67%의 수익률을 거뒀다.
2009년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이어진 장기 박스권 구간에서도 코스피가 1.50% 오르는 동안 이들 펀드는 각각 10.48%, 13.48% 성과를 내며 코스피 대비 초과 수익을 냈다.
이밖에도 운용된지 1년 이상된 퀀트펀드 7개 가운데 5개 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이 같은기간 국내주식펀드(1944개) 수익률(18.17%) 및 코스피(19.12%) 보다 높았다.
최근에는 압축포트폴리오, 목표전환형, 분할매수전략 펀드 등에 퀀트펀드의 금융공학적 전략을 적용해 추가수익을 추구하는 상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김혜준 대우증권 연구원은 "퀀트펀드는 지표화된 모델에 따라 펀드매니저의 선입견 없이 객관적인 매매를 할 수 있어 변동성 장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대세 상승기나 하락기에서는 펀드매니저의 신속한 판단이 시스템매매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어, 퀀트펀드는 일반주식펀드 대비 안정적 운용을 추구하는 대안펀드로서 적당하다"고 말했다.
agni2012@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