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3분기 초라한 성적표를 꺼내든 철강업계의 4분기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 오른 가격에 들여온 원자재의 본격 투입과 수요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이 같은 침체기를 벗어나 본격적인 회복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갑작스러운 글로벌 경제 위기로 국내외 철강업체들은 조강 생산량을 꾸준히 조절해 왔고 전체적인 경제 흐름에 대한 내성 자체가 생겨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또 중국이 에너지 제한 정책을 강행함에 따른 주요 철강사들의 감산도 국내 철강업계들에는 호재다.
◆4분기 "바닥 찍나?"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업계의 실적은 4분기도 극적인 회복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분기 경영 실적이 부진한데 이어 4분기에도 제품가격 인상 없이 원가 상승분 반영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특히 포스코의 경우는 4분기 계약한 철광석 가격이 전분기 대비 10~13% 하락한 것으로 보이지만 낮은 원가가 바로 반영되지 않아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경우도 3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부터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극적인 반전은 어려울 전망이다.
아직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동국제강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 580억원에서 223억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된 상황이다. 3분기 보수비용이 반영되고 가격 인상 효과가 감소 등의 여파가 그 원인이다.
◆2011년 "따뜻한 봄날 맞이하자"
반면 내년 철강업계의 전망은 어둡지 않다. 각종 호재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4분기 하락한 가격에 들여온 철광석등이 2011년 1분기에 본격 투입, 원가에 반영될 예정이다.
최종태 포스코 사장도 지난달 열린 실적 발표회에서 "앞으로 신증설 설비가 모두 가동되면 생산, 판매가 다 증가할 것"이라며 ""내년 1분기에는 원료비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좋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한 바 있다.
현대제철은 이달 23일 가동 예정인 고로가 내년이면 안정화에 접어들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 더 효율적인 원가 절감을 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동국제강도 지난 5월 가동한 당진 후판 공장에서 생산하는 고급후판들의 판매가 활성화되고 있고 브라질 고로제철소 착공도 내년 초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동부제철은 동부제철의 주력 사업인 판재사업과 고객층이 전혀 다른 선재 사업을 분리해 규모의 경쟁력을 확보, 본격적인 시장 지배 확대에 나선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수요 업체들의 구조조정으로 하향 안정화돼 견조함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 철강 수요는 세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 업황 회복이 기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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