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민희 기자) 국제유가가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전망을 상향조정하면서 3% 가까운 급등세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오전장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12월 인도분은 전일 종가보다 배럴당 2.12달러 급등한 83.55달러에 거래됐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도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1.95달러 오른 85.10달러를 기록했다.
초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에 따른 달러 약세로 상승세를 보인데다가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 사우디가 유가 전망을 상향조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유가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이날 "석유 소비자들은 배럴당 70달러 수준의 유가를 기대하고 있고, 최소한 90달러는 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해 사우디가 전망하는 유가 수준은 70~90달러 수준임을 시사했다.
이는 70~80달러가 적당하다는 나이미 장관의 10월 발언에 비해 10달러가 더 오른 가격 수준이다.
코메르츠방크 애널리스트 카스텐 프리츠는 "나이미 장관의 발언이 알려진 뒤 30분가 유가가 급등했다"면서 "그의 발언은 유가가 80달러를 넘어서 계속 오름세를 타더라도 사우디가 아무런 대응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확인해주는 것"이라며 "최소한 90달러까지는 돼야 사우디가 대응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미 장관은 "석유시장은 매우 안정된 가격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이같은 가격대(70~90달러대)는 앞으로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터놓고 말하면 현 가격 수준에 생산자, 소비자, 기업들 모두 만족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auline@ajnews.co.kr[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