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자영영업을 허용하며 경제 개혁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카스트로 의장은 노조 지도자와 정부 관료들이 모인 가운데 한 연설에서 "내년 3월까지 공무원 50만명 감원을 포함한 경제 개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우리는 벼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쿠바 관영지인 그란마가 보도했다.
그는 노동 계급은 (새 경제개혁에 관한) 법안을 지지하고 설명하기 위해 혁명이 지속돼야 할 중요성을 알고, 확신해야 한다면서 약점을 은폐하려는 나쁜 성향을 일소키 위해 지도자들이 보다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리노 무리요 경제장관도 노동자들이 버는 만큼 충분히 생산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사회는 소비재를 빠르게 공급하고 생산해야 하지만 노동력이 서비스 분야에 집중돼 있다. 이런 노동 구조로는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기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쿠바 정부는 내년 3월까지 공무원 50만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했으며 이들이 새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178개 분야에서 자영 활동을 허용했다.
자영 활동이 풀리는 분야는 회계사무소와 마사지 업소를 비롯, 소규모 과일가게와 야채 상점 등 다방면에 걸쳐 있다.
쿠바에서는 노동력의 84%가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이들의 평균 월급은 20달러 선이다. 대신 국민은 교육과 의료에서 무상 혜택을 받고 있으며 주택, 교통시설, 기본 식품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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