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중국이 미국에 투자장벽을 낮추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중국의 천젠 상무부 부부장은 1일 '2010년 대외투자협력발전보고'를 통해 대미투자를 장려하고 있으나 투자장벽이 높아 투자가 크게 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장벽 제거를 요구했다고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가 2일 보도했다.
천 부부장은 "지금까지 미국의 비(非)금융분야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9억달러를 약간 넘으며 이는 지난해 중국의 대외투자액인 565억달러에 비교하면 극히 적은 금액"이라면서 "중국은 미국과의 경제관계 강화를 원하며 미국이 투자 장벽을 제거해 더 많은 중국 투자를 유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년부터 5년간 중국의 대외투자는 양과 질에서 모두 늘어 투자대국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최근 미국과 유럽의 압박으로 인한 위안화 환율절상도 중국의 대외투자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2002년부터 2009년 사이에 중국의 대외투자는 54.4% 가량 늘었으나 이런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국제화가 덜 된 탓에 대외투자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라고 소개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국제무역연구실의 쑹훙 연구원은 "중국의 대외투자액이 2015년에 1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의 훠젠궈 원장은 "중국의 대미 투자는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미미한 수준으로 이는 미국의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 때문"이라며 "가까운 장래에 개선될 여지가 없기 때문에 미국의 카운트파트와 합작형식으로 투자기회를 찾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특히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자국 철강노조의 주장을 받아들여 중국의 그린산업 분야에 대한 보조금 지급여부를 조사하고 나선데 대해 그런 조치로 인해 중국의 대미 투자의지가 꺾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 철강노조는 지난 9월 중국 업체들이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지급받아 싼 가격으로 풍력과 태양력 관련 장비를 국제시장에 판매할 수 있게 돼 그로인해 미국기업이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으로 5800쪽 분량의 진정서를 제출해 미 정부의 조사가 시작됐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안산강철그룹이 우여곡절끝에 지난 9월 미 철강회사와 공동으로 미시시피주 아모리지역에 철강공장을 건설키로 최종 합의됐으나, 그 과정에서 미 의원들이 이를 반대하는 바람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천 부부장은 "중국의 투자를 제한하는 미 정부의 명백한 규정은 찾기 힘들지만 투자과정에서 불공정한 대우는 물론 투자 보호주의에 직면하고 있는 게 실정"이라며 이에 대한 시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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