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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2단계 개통] '철도 Vs 항공' 중거리 여객 운송에서 누가 이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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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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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지난 1일 이후 철도를 이용해 서울역~부산역 구간을 과거에 비해 대폭 감소된 2시간30분 이내에 다닐 길이 열렸다.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한 이동 시각은 대략 1시간 이내로 아직까지 철도는 단순 이동 시간만 비교하면 철도에 비해 크게 약세이다. 하지만 공항이 주로 시가지 외곽에 있고 철도역이 시가지 중심부에 있는 사례들이 많다는 현실과 항공기 이용료가 철도와 비교해 월등히 비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의 개통은 항공업계에 적잖은 위기란 사실만은 분명하다.

공격을 개시한 철도업계에 맞서 수성하려는 항공업계의 각종 전략전술은 시간이 지나며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급기야 경쟁사와 제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기존의 항공편 이용객 "영남행 항공편, 서울~대구 항공노선 꼴 발생할까?"

항공업계는 경부고속철도 1단계 구간의 개통을 통해, 예천·대구·포항·울산·부산·사천 등 김포공항 착발의 영남 6개 노선 중에서 김포~대구 노선을 잃었던 경험이 있다.

편도 3만원대 운임, 2시간 이내의 이동 시간, 서울·대구 시내에 위치한 철도역사 등의 장점을 항공 쪽에서는 절대 발현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결국 다수의 이동객은 과거와 달리 '빠른 중거리 이동'에도 항공 대신 철도를 이용했고 결국 항공사는 급격히 적자에 다다르며 떠밀리듯 항공편을 폐선해야 했다.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의 개통은 '지율 스님의 투쟁' 때문에 기존선 구간을 다녔던 동대구~밀양~구포~부산 구간을 고속선 구간인 동대구~신경주~울산~부산 구간으로 변경한다. 김포~포항, 김포~울산, 김포~김해 구간의 항공노선에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1일 울산 울산공항의 이용객은 절반이하로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평소에 80%였던 국내선 탑승률이 크게 떨어졌다. 아시아나항공은 더욱 심각하다.

일부 전문가는 과거 서울~대구 노선에서 벌어졌던 감편과 폐선이 서울~사천, 서울~부산, 서울~울산, 서울~포항 등에도 있을 것이라 본다. 
  
◆국내선 운행 항공사 "그럴 일 없다"

기존의 항공편 이용객과 일부 전문가의 폐선과 감축을 우려하는 견해에 기존에 국내선을 운행하는 항공사는 "과거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그럴 일 없다"고 말한다.

국내 양대 항공사에 비해 낮은 운임을 받는 항공사인 에어부산의 관계자는 "평소에 비해 가격을 20% 할인판매하고 있는 데다 실제로 2시간18분으로 빨라진 KTX 편수는 2~3편에 불과해, 충분히 경쟁이 가능할 것이다"라고 확신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울산역은 울산 시가지와 멀고 신경주역은 최대 수요처가 될 포항시와 직행리무진버스 기준으로 40분 떨어져 있다"며 "김포~김해 항공편도 상용 수요가 많은 부산시의 서부권 수요와 김해경전철의 신설을 고려할 경우 전망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항공업계에 고속철도 개통의 압박은 여러모로 감지되는 상황이다. 심지어 김포~김해 노선의 혈투를 벌이던 대한항공과 에어부산이 손을 맞잡고 상호 운항일정을 보완하기로 했다. 기존 항공사와 신규 저비용항공사가 철도와의 경쟁을 위해 협력한 경우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새 운항일정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서울 김포공항에서 매시 정각, 부산 김포공항에서 매시 30분 항공기가 출발하며 ▲에어부산은 김포를 매시 30분, 김해를 매시 정각에 항공기가 떠난다.

철도의 속도와 고객서비스 수준이 향상되면서 철도와 항공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 가는 형태다. 경전선(삼랑진~창원~진주) KTX 투입, 호남고속철도(1단계 오송~광주, 2단계 광주~목포)의 단계적 개통 등이 앞으로 진행될 상황에서 중거리 노선에서 국내선 노선을 유지했던 기존 항공사의 대비책은 과연 무엇일지 해당 구간의 항공편을 이용하던 이용객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leej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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