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국내상장 중국기업들의 주가 상승세가 연일 뜨겁다. 국내증시 상승세와 중국 내수확대 기대감이 맞물려 '테마주'로 부상했다는 풀이다.
더구나 최근 국내 기관들도 중국기업 주식을 대량 보유하기 시작하면서, 주가가 '반짝' 상승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그동안 기관의 외면이 이들 기업의 주가가 부진했던 주 원인으로 작용했는데, 이같은 요인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영자산운용은 지난 10월 19일 공시를 통해 차이나하오란 지분의 5.13%에 해당하는 주식 205만108주를 신규매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9월 6일에도 신영자산운용은 이스트아시아스포츠 지분을 신규로 114만115주를 매수해 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한국신탁운용은 9월 3일 중국엔진집단 주식 111만1272주를 보유하고 있다는 주식대량보유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지분을 기존 5.13%에서 7.91%로 늘렸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도 같은달 6일 공시를 통해 이스트아시아스포츠 주식 122만653주를 신규 매수해 5%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두달새 중국기업들의 주가도 눈에 띄게 올랐다. 지난 9월초부터 최근까지 국내증시에 상장된 총 13개(한국거래소 등록기준) 중국기업 평균 주가상승률은 거의 50%에 달했다.
한 중국기업 공시 담당자는 "중국기업 현지 탐방을 원하는 기관투자자들의 문의가 최근 두달 사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면서 "몇달새 증권사나 분석기관이 내는 중국기업 관련 보고서가 늘어나면서 기존에 대다수를 차지했던 개인투자자들의 기업 관련 문의도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상장 중국업들은 국내 투자자들과의 의사소통 채널 부족과 증자, 자금조달 등 투자의사결정 미숙 등으로 차이나디스카운트를 겪고 있었다"며 "중국 소비확대 정책, 자국기업 우대기조, 자국 내 신에너지 설치량 확대 등으로 국내상장 중국기업들이 '차이나프리미엄'을 받을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증권사 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중국기업들의 잠재성장성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몇 개 종목에 제한적으로 기관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중국경제 기대감이 꺽이면 이들 종목들도 덩달아 약세를 보일 수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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