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캐나다 북극 지역의 수색 및 구조 임무를 맡은 군 부대들이 현지와 수천 ㎞씩 떨어진 남쪽 지방에 주둔하고 있어 실제 상황 발생 시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일 캐나다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극 지방의 누나부트나 노스웨스트, 유콘 준주 등지의 조난이나 재난 구조 임무를 수행해야 할 군 수색.구조 부대들이 실제로는 온타리오나 브리티시컬럼비아(BC), 노바스코샤 주 등 작전 지역과 너무 멀거나 동떨어진 지역에 배치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CBC방송이 전했다.
콘퍼런스보드의 싱크탱크인 북방연구소는 수색.구조 요원들이 극지방 작전현장에 도달하기에는 지리적으로 너무 큰 '갭'이 있다고 지적하고 해당 부대들이 적시에 임무를 수행하려면 군 기지를 인접 지역으로 이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예로 온타리오 주 트렌턴 기지의 경우 노스웨스트 전역과 누나부트 대부분이 작전 관할 지역에 속하는데도 지리적으로 이 기지는 에콰도르의 키토에 더 가깝게 배치돼 있다.
또 노바스코샤 주의 그린우드 기지는 북부 퀘벡과 누나부트의 배핀 아일랜드 남반부를 맡고있지만 작전 지역 중 한 곳인 이카루이트 남단과 기지는 2천100㎞나 떨어져 있다.
BC주의 코먹스 기지도 유사시 유콘 준주까지 출동하게 돼 있어 관할 지역이 지나치게 광활하다.
데릭 하인스 연구소장은 전문요원이 두 명씩 탑승, 임무를 수행하는 헬리콥터가 이런 거리를 비행한다면 이는 "매우 긴 시간"이라고 말했다.
콘퍼런스보드는 극지 경제가 갈수록 확대되고 이 지역의 해양 및 항공 교통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현장에 전문 기지가 없는 현실이 방치되면 문제가 야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글로브 앤 메일 지는 이날 연방정부 기관인 캐나다 극지 위원회의 집행부가 2년 째 공석 중이라고 보도하고 이로 인해 기후변화를 비롯한 극지 연구탐사 분야가 제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극지위원회 이사회는 지난 2008년 6월 임기 만료로 정책 수립 및 집행 기능이 정지 상태에 들어갔으나 정부는 지난 해에서야 관보를 통해 신규 이사진 공모를 공시한 뒤 아직까지 임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글로브 지는 밝혔다.
극지위원회는 연간 1억 달러의 정부예산으로 북극 지역의 과학.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중점 연구과제를 발굴.지도하는 등 극지 연구를 정책적으로 주도하는 기관으로 지난 1991년 야심차게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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