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중국이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 보도했다.
NYT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지난달 그리스 아테네를 방문했을 당시 그는 수십억달러 규모의 사업 계약 성과를 함께 들고 왔다는 것을 강조하며, 단지 그리스는 중국이 유럽으로 가기 위한 발판에 불과하며 중국은 유럽 국채를 사들이는 등 유럽으로 진출하기 위한 보다 광범위하고 전략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미국 전문 이코노미스트 칼 B.와인버그는 "그들이 유럽의 일에 참견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중국이 함부로 볼 수 없는 국가라는 사실도 동시에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유럽 재정위기 이후 중국이나 카타르 등 풍족한 외환 보유고를 자랑하는 투자자들은 그리스와 스페인 등 재정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 국가들의 국채를 사들였다.
특히 중국이 그러한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데 유럽 동부 및 남부 변두리 국가들의 항만, 고속도로, 기업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또 이러한 바람을 타고 아일랜드, 헝가리 같은 국가들도 수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중국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이미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항만과 유럽 동부와 독일, 터키 등을 잇는 고속도로에 대한 투자에 주력하고 있으며 대규모 기반시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은 유럽에서 유통과 생산 체인을 확보하고 자국 통화인 위안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절상 압력이나 세계무역기구(WTO)에서의 무역 분쟁 등에서 유럽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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