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이스라엘의 국내 정보기관인 신베트가 조사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학대했다고 이스라엘 주요 인권단체인 브첼렘과 하모케드가 2일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발행한 보고서에서 신베트 요원들이 팔레스타인인 보안사범을 창문이 없는 비좁고 더러운 방에 가두고 온종일 불을 켜놓아 쉽게 잠들 수 없도록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스라엘의 페타 티크바에 있는 구금시설에 수용됐던 팔레스타인인 121명의 진술을 토대로 작성된 이 보고서에서 이들 단체는 조사관들이 수감자들에게 이따금 모욕이나 위협을 가하고 구타하는 등 법을 위반했다고 폭로했다.
이들 단체와의 인터뷰에 응한 수감자 중 3분의 1은 조사관들로부터 모욕적 발언이나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고, 9%는 조사관들에게서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조사관들이 수감자들을 장시간 철제 의자에 묶어놓은 채 신문을 했고, 식사를 하거나 잠자리에 들 때에만 결박을 풀어줬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2001년 이후 팔레스타인인들이 조사 과정에서 당한 비인간적 처우와 관련, 법무부에 645건의 민원을 제기했으나 이들 민원에 대한 조사는 단 한 건도 시행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두 단체의 보고서가 근거가 부족한 일방적인 주장을 토대로 작성됐다면서 그간 법무부 관리들이 신베트의 구금시설을 방문했을 때 수감자들로부터 그런 불평을 들은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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