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돼지 1마리 추가 생산하면 연간 1380억원 경제적효과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엄마돼지에게 섬유소 함량이 높은 '풀 발효사료'를 먹일 경우 모돈 1마리당 새끼돼지 1마리를 더 생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배합사료에 사일리지와 농산부산물을 30% 포함, 일반 배합사료에 비해 섬유소 함량이 80% 높은 임신돼지용 풀 발효사료를 개발했다. 임신 후보돈부터 분만할 때까지 약 7개월 동안 급여실험을 한 결과, 임신돼지 1마리가 분만해 젖을 먹이는 새끼돼지 마릿수는 12.1마리로 일반배합사료를 급여했을 때 11.1마리보다 1.0마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시체중도 1.32㎏으로 먹이기 전 1.20㎏ 보다 10% 높아졌다.
아울러 풀 발효사료를 4주간 급여 후 어미돼지의 분변에서 미생물변화를 확인해 본 결과, 대장균이 25%감소하고 유산균이 18% 증가해 대장 환경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균의 경우 장내에서 아민과 같은 독소물질을 배출해 장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데 유산균이 장내 산도를 낮추어 대장균수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김영화 농진청 양돈과 연구사는 “풀 발효사료를 급여하면 엄마돼지의 변비예방 및 장내 환경 개선으로 생산되는 새끼돼지가 1마리 증가하고 이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연간 1380억원”이라며 “향후 농가에서 실제 사용할 수 있도록 펠렛 형태로 제조해 실증시험 후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시험농가로 참여한 김건태 비전농장 대표는 "풀 발효사료가 임신돼지의 포만감을 충족시켜 주고 스트레스를 줄여줘 돼지의 건강이 좋아졌다"며 "산자수가 증가돼 앞으로 펠렛 형태로 보급시 풀 발효사료를 농장 전체의 임신돼지에게 급여키로 했다"고 말했다.
라승용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원장은 “덴마크의 모돈 1마리당 연간 출하하는 비육돼지의 마릿수(MSY:양돈생산성)는 24.5두로 우리나라 15.2두에 비해 훨씬 높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양돈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 개발과 보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usese@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