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미국 정부가 이달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제너럴모터스(GM)의 지분율을 50% 아래로 낮출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가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GM의 IPO에 맞춰 보유 지분을 35% 선까지 낮출 계획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GM은 오는 18일 IPO를 통해 전체 지분의 24%를 매각해 10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IPO 전날 결정되는 상장 공모가격은 주당 26~29 달러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미 재무부와 노조, 캐나다 연방ㆍ주정부 보유 지분 가운데 일부가 매각 대상으로 알려졌다.
GM에 495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한 대가로 지분 61%를 보유하고 있는 미 재무부는 70억 달러 어치를 내다팔아 지분율을 35%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당초 시장 전망치보다 적은 규모다. 이밖에 전미자동차노조(UAW)는 20억 달러, 캐나다 연방전부와 온타리오 주정부도 10억 달러 어치의 지분을 처분할 예정이다.
미 정부가 이번 IPO를 통해 지분율을 대거 축소하면 GM은 '거번먼트모터스(GM)'라는 불명예를 상당 부분 덜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IPO 직후 GM의 시가총액이 포드와 견줄 수 있는 500억 달러에 이르고 향우 600억 달러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혈세를 동원해 GM을 기사회생시킨 미 정부는 막대한 손해와 여론의 비판을 감수해야 할 판이다. 상장 공모가가 예상치보다 60% 높은 주당 50 달러는 돼야 손해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GM이 최근까지 상환한 구제금융은 95억 달러에 불과하다.
한편 WSJ는 이날 또 다른 소식통을 통해 GM이 '결손금 이월 공제'(TCLF·tax-loss carry-forwards) 등의 혜택을 통해 향후 20년간 450억 달러의 수익에 대해 면세 혜택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법인세율이 35%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20년간 175억 달러의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미 정부는 원래 지배구조에 상당한 변화가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결손금 이월 공제 혜택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지만 GM처럼 자산구제프로그램(TARF)의 지원을 받은 경우는 예외로 하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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