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최근 1년간 설탕선물가격 추이 (기준:달러/출처:CNN머니) |
2일(현지시간) 뉴욕국제거래소(ICE)에서 거래된 설탕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4% 올라 파운드당 30.64센트를 기록했다. 지난 5월 파운드당 13센트에 비해 135%나 상승했다. 지난 2월 기록했던 올해 최고치를 훌쩍 넘긴 것은 물론 지난 1980년 사상최고치인 45센트선에 근접했다.
브라질과 인도 등 지역의 사탕수수 작황이 부진하면서 공급우려로 설탕값이 3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세계 설탕수출의 절반을 책임지는 브라질의 작황부진이 최근 설탕값 급등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주 브라질 사탕수수생산협회인 우니카는 최근 22개월간 사탕수수 생산량이 약 30%나 줄었다고 발표했다.
업계는 사탕수수 노화로 브라질의 내년 설탕생산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컨설팅업체인 킹스만은 올해 브라질 전체 곡물작황 전망치를 이전보다 2.3%포인트 낮춰 잡았다. 조나단 킹스만 대표는 "브라질의 작황부진이 이어진다면 지금까지 부족분을 메우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사탕수수 수출국인 인도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인도의 사탕수수 작황은 브라질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지만 설탕수출 쿼터량에 대한 공방이 여전해 글로벌 설탕시장의 불안요소로 등장했다.
업계는 인도가 오는 12월부터 100만~200만t에 달하는 설탕을 수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수출량이 기대보다 낮거나 쿼터량 결정이 늦춰질 경우 설탕가격이 더 뛰어 오를 수 있다고 업계전문가들은 경고했다.
런던설탕거래업체인 크자니코의 피터 드 클럭크 애널리스트는 "12월 중순까지 설탕이 추가적으로 공급되지 않을 경우 설탕시장의 구멍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설탕재고 역시 수십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설탕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클러크 애널리스트는 "사재기할 설탕이 없어 조금씩 구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설탕값 급등은 특히 신흥국에 식품인플레이션을 불러 일으킬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FT는 전했다. 유럽, 미국 등 선진국들의 경우 설탕이 기호식품이지만 개발도상국의 경우 싼 가격에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주요식품이기 때문에 식품인플레를 야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계 최대 설탕거래업체인 수크레에당레의 장-뤽 보호트 거래부문대표는 "인도의 작황부진으로 설탕값이 30% 이상 급등한 지난해보다 올해 브라질 작황부진이 더 우려스럽다"며 "브라질 설탕공급량에 미치는 모든 요인들은 전 세계 설탕거래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kirimi99@ajnews.co.kr[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