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의 생트집] "정말 화가 나서 못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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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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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한 시비가 아니다. 아니 괜한 시비 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언론계 종사자로서, 또 신생매체의 영화 담당기자로서 현장에서 느낀 소회를 올릴 공간과 자격 정도는 누려도 된다고 생각한다. 김재범의 ‘생트집’. 까닭이 있든 없든 기자의 생트집은 전적으로 독자의 판단에 맡기겠다.

시간이 참 빠르다는 것을 느낀다. 화살처럼 스쳐간 시간은 누군가에 가슴에 비수로 꽂혔고, 또 다른 누군가에는 좌절감으로 다가갔을 것이다. 전자는 기자의 취재원인 영화계 관계자들이고, 후자는 기자 본인이다.

이른바 마이너 매체의 한계를 경험하며 많은 일을 겪었고, 또 여러 사람과 부딪혔다. 기자 스스로가 느낀 자격지심이 오히려 바닥없는 자신감을 끌어 올렸다. “왜?”라는 질문 앞에 항상 ‘도대체’란 부사 하나가 기자의 입에 항상 따라 다녔다. “도대체 왜 난 안되는 데.” 다분히 감정 섞인 트집이자 시비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사실이기에 글로 옮긴다. 처음 기자를 시작한 7년 전이 떠오른다. ‘간판이 아닌 기자 본인의 역량 문제’란 말을 입버릇처럼 쏟아내던 한 선배의 말이 요즘따라 가슴 한 구석을 쥐어뜯는다.

이 코너 역시 기자의 역량 부족이 만들어낸 일종의 배설구라고 소개하고 싶다. 영화계의 생리를 이해하지 못한 기자 본인의 똥고집이 기자 스스로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도 든다. 얼마 전 기자가 쓴 생트집에 한 영화감독님이 전화를 걸어 주신 일화를 소개한 바 있다. 잠시 동안이지만 진짜 기자가 된 기분을 느꼈다.

여기까지가 기자가 느낀 아주경제신문사 영화담당기자로서의 한 달간 소회다. 그렇다면 정말 기자 스스로의 부족한 역량과 매체의 이름값이 기자가 부리는 생트집의 이유와 해답일까.

이렇게 물러서고 현실을 탓하기에는 오기가 발동하고 화가 치밀어 올라 인정하지 않겠다. 언론사를 쥐고 흔들려 하는 일부의 태도를 뜯어 고쳐 놓겠다. 이름값에만 고개를 숙이는 일부 몰지각한 취재원들의 행태에도 일침을 가하겠다. 이는 독자에 대한 기자의 의무이자 권리다.

한 후배기자가 조언을 했다. 영화계에도 언론사 불랙리스트가 존재한다고. 아마도 기자의 이름이 몇몇 블랙리스트에 올랐을 것이라 예상된다. 리스트의 존재 여부가 궁금하지도 않다. 이제 기자 스스로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나갈 것이다.

값 떨어지고 옹졸한 나부랭이의 넋두리에 몸 사릴 영화계 인사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이제부터 하나둘씩 손으로 꼽아 나갈 예정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이 코너를 통해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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