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개막하는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총 30개국 52편의 작품이 경쟁작으로 선정되는 등 국내 유일의 단편영화제 위상에 걸맞게 전 세계의 관심이 뜨겁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이번 영화제는 무엇보다 세계적인 거장들의 단편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컬트무비의 대부’ 데이비드 린치, ‘에이리언’ ‘글라디에이터’의 리들리 스콧, 팝의 여왕 마돈나의 남편으로 더 유명한 가이리치 등 할리우드 출신의 유명 감독들이 패션을 소재로 만든 ‘거장들의 패션필름’ 섹션이 관람객들을 유혹할 예정이다.
올해 부산영화제 폐막작인 옴니버스 영화 ‘카멜리아’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사랑에 관한 다섯 편의 단편도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망종’ ‘중경’ ‘이리’ 등 우리 주변 경계인들의 이야기에 주목해온 장률 감독도 ‘마스터 클래스’ 섹션을 통해 관객들과의 대화에 나선다.
오는 9일까지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린다.
재패니메이션 마니아라면 무조건 주목해야 될 영화제도 개최된다.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메가박스 신촌점에서 열리는 ‘제7회 메가박스 일본영화제’는 일본 대중문화의 핵심인 애니메이션 특집으로 꾸며진다,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이자 ‘아톰’의 창작자인 데스카 오사무의 초기 단편과 장편 ‘불새 2272 사랑의 코스모존’ 등 희귀 작품들이 상영된다. 특히 아톰 시리즈의 최종판이라 할 수 있는 ‘아톰의 첫사랑’과 ‘은하철도 999’ 등은 마니아들이 추천하는 필수 관람작으로 이번 영화제의 히든카드다.
이밖에 ‘어떤 거리 이야기’ ‘숲의 전설’ ‘낡은 필름’ 등 예술성 강한 단편들과 미야자키 하야오, 오시이 마모루, 린타로 등 이름만으로도 가슴을 설레게 하는 거장들의 숨겨진 작품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쌀쌀해지는 요즘 어두운 극장 안 관객들의 두 볼을 뜨겁게 달굴 성인영화제도 준비돼 있다.
5일부터 14일까지 씨너스 이수와 경기도 파주 이채점에서 열리는 ‘2010 핑크영화제’가 주인공이다. 핑크영화란 일본의 성인용 영화를 가리키는 용어로 ▲제작비 300만 엔(한화로 4100만원) ▲ 촬영기간 4~5일 ▲35mm 필름 촬영 ▲베드신 4~5회 ▲ 러닝타임 60분이란 조건이 붙는다.
일본 영화계에선 한때 자유로운 제작형식으로 신인 감독들의 등용문 역할을 했다. 구로사와 기요시, 수오 마사유키 등 일본 영화의 대표감독으로 성장한 이들도 데뷔 초반 핑크영화로 자신의 실력을 가다듬었다.
올해로 4회째인 이 영화제는 여성관객만 받았지만, 올해부터는 금·토·일요일과 일부 작품에 한해 남성 관객의 입장도 허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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