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2단계 개통] 철도 Vs 항공 고객 모시기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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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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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대구~부산)이 지난 1일 개통되면서 국내선 항공과 철도의 고객 유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서울~부산간 항공편 운항시각은 1시간 이내로 단순 이동 시간에서는 항공이 철도에 비해 1시간 이상 짧다. 하지만 공항은 주로 시가지 외곽에 있는 반면 철도역은 시내 중심부에 있고, 운임도 철도가 항공에 비해 월등히 저렴해 이번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 개통은 항공업계에 적잖은 위기가 될 전망이다.

더구나 코레일이 다음달 중순부터 매일 고객이 가장 많은 시간대를 골라 서울에서 부산까지 논스톱으로 운행하는 고속철도(KTX)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혀 항공과 철도의 경부노선 승객 모시기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 항공 이용객 감소 불가피 할 듯
항공업계는 경부고속철도 1단계 구간 개통 이후 '김포~영남' 6개 노선(예천·대구·포항·울산·부산·사천) 중 김포~대구 노선을 폐쇄했다.

편도 3만원대 운임, 2시간 이내의 이동 시간, 용이한 접근성 등으로 인해 서울~대구 노선 항공수요가 철도로 너머갔기 때문이다.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 개통으로 기존선 구간인 '동대구~밀양~구포~부산 구간'을 다니던 열차가 대부분 고속선인 '동대구~신경주~울산~부산 구간'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서울~부산 운행시간은 기존 2시간40분에서 2시간18분으로 22분 단축됐다. 논스톱 KTX가 운행될 경우 추가로 10분 정도 단축돼 서울~부산간 이동시간이 2시간8~9분에 가능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김포와 포항·울산·김해 간 항공노선의 승객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1~2일 울산공항 승객이 3분의1 정도 줄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과거 서울~대구 노선에서 벌어졌던 감편과 노선 폐쇄가 서울~사천, 서울~부산, 서울~울산, 서울~포항 등에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항공사 "승객 감소 크지 않을 것"
항공편 승객 감소 전망에 대해 항공사들는 과거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울산의 경우 일부 승객이 철도로 옮겨갈 수 있으나 다른지역 승객 감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저가 항공사인 에어부산 관계자는 "평소에 비해 가격을 20% 할인판매하고 있는 데다 운행시간이 단축된 KTX 편수가 하루 2~3편에 불과해, 충분히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도 "울산역은 시가지와 멀고 신경주역은 최대 수요처가 될 포항시와 직행리무진버스 기준으로 40분 떨어져 있다"며 "김포~김해 노선도 부산 서부권 수요와 김해경전철이 개통될 예정이어서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 개통에 따라 김포~김해 노선에서 혈투를 벌여온 대한항공과 에어부산이 손을 맞잡고 상호 운항일정을 보완하기로 하는 등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관계에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계열인 에어부산이 상호 협력키로 한 것은 이례적이다.

leej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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