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순하지 않다. 현대자동차가 2일 출시한 신형 엑센트의 헤드램프 디자인이 그렇다.
영 가이(Young Guy)들을 겨냥해 독수리의 눈(Eagle eye)을 닮게 만들었다. 날렵하고 강한 인상의 헤드램프가 전면에 있어서 전반적으로 도전적이고 강한 인상을 준다.
현대차는 엑센트의 타깃층을 23세에서 28세의 남성으로 삼았다. 20대 초의 어리고, 자유분방함과 30대 이상의 책임감 있고 인정받는 연령의 사이. 이들에게 감성적인 접근을 하겠다는 현대차의 전략은 이처럼 엑센트의 디자인에 스며들어 있다.
현대차의 ‘플루이딕 스컬프쳐’라는 디자인 철학의 계보를 잇는 ‘슬릭 온 다이나믹(매끈하게 빠진 역동성)’. 이번 엑센트의 조형 철학이다.
옆모습은 요즘 추세를 반영하듯 낮은 전고와 과감한 사이드라인을 적용했다. 휠베이스의 경우 전보타 70mm 길어졌다.
뒷모습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건 여유로운 공간이다. 엑센트가 소형차임에도 불구하고 트렁크에 골프백이 4개까지 들어간다. 엑센트 차 내부 역시 휠베이스가 70mm 늘어난 관계로 공간이 생각보다 여유로웠다.
이젠 직접 엑센트를 타고 달려보기로 했다. 변산 대명리조트에서 새만금 방조제 길을 거쳐 군산 컨트리클럽까지 왕복 130km의 길에서 주행성능을 확인했다.
소음처리가 괜찮았다. 조용하고 대체로 쾌적한 주행을 경험할 수 있었다. 직선코스가 많은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엑셀을 힘껏 밟았다. 시속 120Km까지 무난했고, 차체의 떨림은 있었지만 순간 시속 190Km도 무난히 나왔다.
무엇보다 GDI엔진을 적용한 140마력의 힘이 뒤를 받쳤다. 제동력 확인을 위해 브레이크를 밟았다. 바로 차가 반응을 하면서 차가 멈춰 선다.
연비는 요즘 현대차가 밀고 있는 GDI 엔진답게 좋다. 공식연비가 16.7km(수동변속 18.2km)이다. 힘도 더 좋아지고, 연비도 더 좋아지고. 그뿐만이 아니다. GDI 엔진은 배기가스를 적게 배출하여 친환경까지 챙길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다만 아반떼에 먼저 적용된 GDI엔진을 소형차에 그대로 적용하다 보니 차제의 균형에 대한 아쉬움은 남는다. 아무래도 앞쪽이 뒤쪽에 비해 무거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승회에서 만나본 엑센트는 아주 당찬 놈이었다. 작지만 운전자가 필요로 하는 것을 골고루 갖췄다는 장점이 아쉬움을 덮는다.
기본기에 젊은 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스타일리시하고 도전적인 외관까지, ‘크지 않아도 큰 차 부럽지 않은 당찬 성능과 각종 편의사양’이라는 현대차의 마케팅 포인트가 허언이 아닌 것을 확인했다.
김지성 기자 lazyhand@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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