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사정권은 오는 7일 20년만에 실시하는 총선에서 소수 민족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일부 지역의 주민들은 선거에 참여할 수 없도록 했다고 AP통신이 3일 보도했다.
미얀마 통합선거위원회는 소수 민족인 꺼야족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꺼야주(州)의 6개 선거구에 포함돼 있는 12개 마을 주민들의 총선 참여를 불허키로 했다고 밝혔다.
통합선거위는 "꺼야주의 12개 마을에서는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를 개최하기 힘들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총선 배제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해외로 망명한 미얀마인들이 운영하고 있는 언론사들은 최근 꺼야주에서 소수 민족인 까렌족이 정부군과 충돌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얀마 군정은 지난 9월에도 소수 민족이 자치권을 요구하고 있는 동부와 북부 국경지대의 5개주에 있는 300여개 마을 주민들은 총선에 참가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미얀마 군정은 올해 11월7일 20년만에 처음으로 총선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민주화 운동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 등 유죄를 선고받은 사람은 선거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한 새 선거법을 올해 초 발표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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