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그룹 비리를 캐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는 임병석 그룹회장이 사업확장 과정에서 금융계를 비롯한 정∙관계 인사들과 두루 만났다는 진술을 확보하는 등 수사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부산의 명문 K고 재경동창회 간부이자 ‘영남인맥’으로 불렸던 김모 씨가 2001∼2008년 회사에서 비상근 임원을 맡으며 외부 인사들과 두루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김씨가 K고의 광범위한 학연을 바탕으로 임 회장과 금융권 및 정∙관계 인사들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임 회장이 김씨를 통해 교류했던 주요 인사들의 명단과 임 회장이 그들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임 회장이 자금난을 겪던 2008년 굴비상자를 들고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을 찾아가 구명 로비를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박해춘 전 우리은행장에게 상품권과 모피 선물을 했다는 진술도 확보, 사실관계 확인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임 회장이 그룹을 키우고 자금난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금융권의 지원을 받으려고 정∙관계에 적극적으로 로비를 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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