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부쿠레슈티의 군묘지에 묻힌 니콜라에 차우셰스쿠의 유해가 1989년 12월 총살된 루마니아 독재자 차우셰스쿠의 시신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월 차우셰스쿠 부부의 시신에서 조직 일부를 채취한 부쿠레슈티 법의학연구소의 단 데르메기우 소장은 3일 현지 뉴스통신 미디어팍스에 유해에서 채취한 조직을 차우셰스쿠의 아들 발렌틴 차우셰스쿠와 차우셰스쿠 형제 한 명의 조직과 유전자감식을 통해 비교한 결과 이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부인 엘레나 차우셰스쿠 유해는 신원을 확인할 충분한 소재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신원 확인 작업은 군묘지에 묻힌 시신들이 자신들의 부모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는 차우셰스쿠의 아들 발렌틴과 딸 조이아 차우셰스쿠가 법원에 제기한 요청이 받아들여져 이뤄졌다.
유해에서 시신을 채취할 당시 유족 대표로 참석한 조이아의 남편 미르체아 오프란은 "유전자감식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그들이 이곳에 묻혔다는 것을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었다.
1965년부터 25년간 강압 통치를 펼쳐온 독재자 차우셰스쿠는 1989년 12월25일 반(反)정부 시위가 민중봉기로 돌변하자 전용헬기를 타고 도주하다 붙잡힌 뒤 특별군사법정에서 반역ㆍ살인죄를 선고받고 아내 엘레나와 함께 총살 처형됐다.
차우셰스쿠는 1980년대부터 비밀경찰 조직인 세쿠리타테를 활용해 반대세력을 무자비하게 탄압했다. 그의 집권 기간 약 6만여 명이 처형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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