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유해물질 가운데 가장 위험한 중독성 물질은 납(Pb)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 국제환경연구단체인 스위스 그린크로스와 미국 블랙스미스가 발표한 `2010년 독성 위험물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납 중독 위험에 노출된 사람은 1천800만~2천200만 명에 달한다.
두 단체는 이날 보고서 발표에 따른 보도자료를 통해, 납은 수송차량에 사용되는 유연 휘발유와 배터리 재활용, 금속 제련 등 다양한 경로로 유출되며, 모든 대륙에 걸쳐 사람들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위스 그린크로스의 물과 잔류물질 부문 책임자인 스티븐 로빈슨은 "납 중독 문제는 충분히 효과적으로 해결될 수 있으며, 이를 정화할 수 있는 방법들이 이미 존재한다"며 납 중독이 기술적인 한계보다는 정책적 무관심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납과 함께 중독 위험성이 높은 물질로 수은과 비소, 살충제 등을 꼽았고, 이들 물질에 중독될 위험에 노출된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약 1억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환경오염이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체에 기준치 이상의 납 성분이 축적되면 신경과 호흡계통을 해쳐 고혈압과 빈혈증을 일으키며 심각한 경우에는 경련 증세와 혼수상태,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다.
또 수은 등 다른 중독 물질에 기준치 이상 노출될 경우 정신질환과 장기 기능 손상, 암 유발 등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지난달 `국경 없는 의사회(MSF)'는 올해 3월 이후 나이지리아 북부 잠파라주(州) 무허가 금광에서 유출된 납이 토양과 식수원을 오염시켜 5세 이하 어린이 400여 명이 납 중독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7월 중국 윈난(雲南)성 대리백(大理白)족 자치주 허칭(鶴慶)현 당국은 불법 야금 작업장에서 배출된 납 성분 함유 연기를 들이마신 어린이 84명이 중독 증세를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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