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는 동진(東進)을 멈춰야 한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옛 소련권으로 확장을 중단해야 한다고 드미트리 로고진 나토 주재 러시아 대사가 2일 강조했다.
로고진 대사는 이날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의 모스크바 방문을 하루 앞두고 러시아 TV 방송 '라시야(Russia)2' 채널과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나토 측에 동진을 중단하라는 상당히 강한 요구를 했다"며 "나토는 국제회의나 기자회견 등에서는 '아름다운 말들'을 쏟아 내면서도 실제로는 러시아 서부 국경 지대로 계속 접근해 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고진 대사는 그러면서 "나토가 지난 10년 동안 '먹은 것을 소화시키는 데 주력'하고 더이상 확장을 하지 않는 타협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토가 옛 소련권인 동유럽 국가 등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이고도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옛 소련 국가인 우크라이나와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등을 추가로 가입시키려는 정책을 펴고 있음을 지적한 말이었다.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이달 19~20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나토 정상회담과 뒤이은 러-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러 측과 회담 의제를 협의하고, 동유럽 미사일방어(MD) 구축, 아프간 대(對) 테러전 공조 등 양측간 현안들을 논의하기 위해 3일부터 러시아를 방문한다.
라스무센 총장은 2일 기자회견에서 "나토는 러시아를 적이 아닌 전략적으로 중요한 동반자로 보고 있다"며 "러시아와 함께 신뢰와 호혜(互惠)의 바탕에서 더 안전한 세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토와 러시아 지도부는 리스본 나토정상회의 직후 별도의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달라는 라스무센 총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리스본을 방문한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