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이제 중국의 ‘값싼 노동자’가 아닌 ‘억만장자 갑부’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유럽·미국·일본 등 전통적인 명품 소비 국가에서는 명품 소비를 줄이고 있는 반면 중국은 거대한 명품 소비시장으로 떠올랐다.
골드만삭스 통계에 따르면 2009년 중국 명품 소비액은 1년 전의 30억 달러에 비해 70% 증가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맥킨지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중국 귀금속 시장이 전년보다 25%, 고급차 시장은 50% 성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제 전 세계 글로벌 기업들은 이제 중국인의 지갑을 열기 위해 적극적으로 마케팅 공세를 펼친다. 벤츠, BMW 등 전 세계 유명 자동차 업체는 중국 한정판 모델을 출시하는가 하면 구찌, 루이비통 등 명품 업체들은 아시아 최대 플래그십 매장을 중국에 오픈했다.
중국 관광객은 해외에서도 소비 ‘큰 손’으로 떠올랐다. 중국 상무부는 2009년 중국 관광객 1인당 평균 7200달러(한화 약 800만원)를 소비했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전 세계 기업들은 이제 ‘큰 손’으로 부상한 중국 부유층의 특성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 후룬(胡潤)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자산 1000만 위안(한화 약 17억원)을 보유한 갑부는 87만5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1% 늘었다. 또한 10억 위안 자산을 보유한 중국인은 1900명, ‘100억 위안 클럽’에 들어간 부자도 140명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중국 갑부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공산당 최고 간부 자손으로 엄청난 후광 아래 부와 권력를 누리는 일명 ‘홍색 귀족’. 그리고 중국 최대 갑부인 왕촨푸(王傳福) 비야디자동차 회장처럼 개혁개방 이후 중국 경제가 급속히 발전한 가운데 맨손으로 시작해 부를 일군 신흥 부자다. 근래 들어 중국 증시와 부동산 시장 광풍 속에서 주식이나 주택을 사고 팔아 단기간 안에 막대한 부를 거머쥐거나 IT 열풍을 타고 창업에 성공한 사업가도 여기에 속한다.
후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부자들은 연간 평균 170만 위안(한화 약 3억원)을 소비하며, 가장 갖고 싶은 물품으로 요트와 자가용 비행기를 꼽았다. 평상 시 주로 수영과 골프를 즐기며, 해외 여행을 좋아해 미국·프랑스·호주 등 영어권 국가 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갑부들은 홍콩에서 쇼핑을 자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인선 기자 baeins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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