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6000억 달러 규모의 2차 양적완화에 나선다는 발표에 힘입어 뉴욕증시와 상품시장은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양적완화 조치는 상당기간 시장에 반영되었기 때문에 상승폭은 제한됐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6.41포인트(0.24%) 오른 11,215.13를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4.39포인트(0.37%) 상승한 1,197.96,나스닥지수는 6.75포인트(0.27%) 오른 2,540.27에 거래를 마쳤다.
Fed는 이틀 일정으로 열린 통화정책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6000억 달러의 장기물 국채를 내년 6월까지 순차적으로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8개월간 매달 750억 달러 국채를 사들일 계획이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인 5000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전문가들은 Fed가 6개월간 매달 83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사들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2차 양적완화 조치에 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주식과 상품시장은 오름세를 보였고 미 국채와 달러의 인기는 시들했다. 상당기간 양적완화 조치는 시장에 반영됐고 유동성 공급 규모도 예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어서 주식과 상품시장의 상승폭은 제한됐다.
특히 유동성 공급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79센트(1.0%) 상승한 배럴당 84.69 달러에 장을 마쳤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수익률은 급상승했다. 특히 인플레이션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기 국채수익률이 크게 올랐다. 30년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9 베이시스포인트(bp·1bp는 0.01%포인트) 상승한 4.02%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의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장중 한때 유로에 대한 달러의 가치는 10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엔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6% 오른 1.4127달러를 기록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