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만 명이 참여한 케이블채널 엠넷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2' 우승자 허각(25)이 4일 자신의 첫 음반을 온라인에 공개하고 가수로서 첫발을 내딛었다.
오는 15일 오프라인에서도 발매될 이 음반은 히트작곡가 조영수의 '언제나'를 타이틀곡으로 '하늘을 달리다' '행복한 나를' '마이 하트(My Heart)' 등 '슈퍼스타K 2' 때 부른 곡들이 담긴다.
-우승 상금으로 뭘 했나.
▲아버지가 은행 대출 등을 못 갚아 신용불량자였는데 그 빚을 해결했다. 나와 형도 휴대전화 미납금을 냈다. 나머지는 통장에 넣어뒀다.
-음반기획사들로부터 영입 제의도 많이 받았을것 같다.
▲나를 비롯해 함께 출연한 동료들도 아직 기획사를 정하진 않았다. 엠넷미디어가 각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모를 통해 기획사들과의 만남을 주선해주는 걸로 안다. 난 기획사의 크기보다 꾸준히 내 노래를 만들어줄 곳에 가고 싶다.
-이제 환풍기 수리는 안 하나.
▲친구 아버지가 사장인 작은 회사에 다녔는데 친구는 소장이었고 나는 대리직이었다. 친구의 오른팔 역할을 했다. 난 세상을 현실적으로 바라본다. 내가 가수로서 위로 올라갈 수도 있고 반짝 조명 후 내려갈 수도 있다. 환풍기 수리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것도 마음 한켠에 안심이 된다. 나중에 다시 간다면 그 친구가 받아주지 않을까.(웃음)
-요즘 정계, 종교계까지 '슈퍼스타K 2'를 거론한다. 중졸 학력에 어려운 가정환경이 부각되며 우승자 허각은 '공정 사회, 서민정책의 모델이 됐다'고도 한다. 이러한 세상의 조명이 부담되진 않나.
▲내 삶을 진심으로 이해해주신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겪은 일들을 얘기했을 뿐인데 어느 쪽에선 불쌍히 여기고, 다른 쪽에선 설정으로 보더라. 똑같이 봐주면 좋은데 사람들이 너무 다양하게 생각하니 속상한 부분도 있다.
-요즘 많은 연예인들이 인터뷰 때마다 '슈퍼스타K 2' 얘기를 한다. 우승 후 여러 스타들을 만나며 어떤 조언을 들었나.
▲내가 처음 1등 한 노래 자랑대회에서 사회를 봐주신 인연이 있는 개그맨 이수근 형은 자주 전화통화를 하는데 '죽어도 초심을 잃지말라'고 하신다. '슈퍼스타K 2' 제작진도 '너희들도 시간이 지나면 변하게 돼 있다'고 하던데 절대 안 그럴 것이다. 지금보다 외형이 변하고 생활이 부유해지겠지만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분들의 은혜를 죽어도 잊지 않으며 살 것이다.
-'슈퍼스타K 2' 내내 여자 친구가 객석에서 응원했는데 공개한 걸 후회 안하나.
▲여자 친구의 존재가 내 가수 활동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떳떳이 밝혔으니 잘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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