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18개월째 동결했다.
ECB는 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금리 동결은 시장의 예상과 일치하는 것으로 시장전문가들은 ECB가 당분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CB는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창설 이후 10년 만의 최저 수준인 1%로 조정하는 등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0월 이후 모두 7차례에 걸쳐 3.25%포인트나 내린 이후 금리를 조정하지 않고 있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에서 미국과의 차별성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전날 6천억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추가로 공급하는 2차 양적 완화 조치를 단행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ECB는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주요 국가들의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인플레 압력도 높지 않은 만큼 신중하게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기존의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ECB가 양적 완화를 추진하는 미국, 일본 등과 보조를 맞추지 않으면서 유로화 가치가 상승하는 등 단기적으로 외환 및 채권 시장이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 따라 트리셰 총재가 출구전략 연기를 언급하는 등 발언 수위를 낮출 가능성도 있다.
유로화는 연준의 발표 후 뉴욕 외환시장에서 9개월여 만에 최고치인 유로당 1.4179달러까지 오르는 등 지난 6월 초 이후 달러화에 대해 18%나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유로화가 연말에는 1.44달러 수준까지 치솟을 것을 보고 있다.
유로화는 이날은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되면서 런던 외환시장에서 1.4125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ECB가 출구전략을 연기할 것이라는 전망과 아일랜드의 내년 예산안 통과에 대한 우려가 겹쳤기 때문이다.
한편 영국중앙은행(BOE)도 이날 기준금리를 0.5% 유지하는 한편 유동성 공급 확대와 같은 추가적인 양적 완화 정책을 펴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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