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거래대금이 전년동기대비 25% 가까이 줄었지만 키움증권은 기존 온라인 주식중개(브로커리지) 위주인 수익원을 다변화하면서 경쟁사보다 시황 악화에 따른 타격을 덜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5일 금융감독원ㆍ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업종 시총상위 10대 증권사 4곳이 전날까지 2010 회계연도 1~2분기(4~9월) 누적 영업실적 잠정치를 내놨고 키움증권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모두 전년동기대비 개선했다.
시총 7위 키움증권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때 658억6900만원보다 22.55%(148억5600만원) 증가한 807억2500만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494억4300만원에서 608억1000만원으로 22.99%(113억6700만원) 늘었다.
반면 시총 4위 미래에셋증권은 현재까지 실적을 내놓은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ㆍ순이익 하락률을 보였다.
미래에셋증권 영업이익은 748억6300만원으로 전년 같은 때 901억9200만원보다 17.00%(153억2900만원) 감소했다. 순이익도 815억9200만원에서 661억7000만원으로 18.90%(154억2200만원) 줄었다.
시총 1위 대우증권도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우증권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때 2393억4200만원보다 12.70%(303억9800만원) 감소한 2089억4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도 1869억6000만원에서 1523억200만원으로 18.54%(346억5800만원) 줄었다.
이에 비해 시총 3위 우리투자증권은 순이익만 4% 미만 감소했을 뿐 영업이익을 개선했다.
우리투자증권 영업이익은 1129억9300만원으로 전년 같은 때 1051억7900만원보다 7.43%(78억1400만원) 증가했다. 순이익은 1030억5900만원에서 995억3200만원으로 3.42%(35억2700만원) 줄었다.
시총상위 증권사가 대체로 저조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 탓으로 풀이됐다.
2010 회계연도 1~2분기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전년 같은 때보다 24.09%(287조2715억7000만원) 줄어든 905조1881억2800만원에 머물렀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8조원을 밑돌면서 7조2415억500만원에 그쳤다.
반면 3분기 개시월인 10월 들어 전날까지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8조원을 상회하면서 하반기 실적 호전 가능성도 증권가에서 제기되고 있다.
10월 1일부터 전날까지 주식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8조3390억86000만원으로 상반기 대비 15.15%(1조975억8100만원) 증가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에도 자기자본투자(PI)와 채권영업, 신규진출한 파생상품 매매업 부문에서 고르게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며 "수익원 다변화로 온라인 브로커리지를 제외한 수익 비중도 전년 같은 때 2배 수준인 20%선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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