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투자가 최근 각광받고 있다. 미술품 투자는 한때 부유층의 호사내지 탈세방안의 하나로 인식돼 왔지만 최근에는 미술 애호가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미술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 채널 CNBC는 최근 투자자들이 미술품 투자를 통해 꾸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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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투자 수익률 추이(동시대작품-S&P500지수-인상주의·현대작품-1950년 전 미국작품 순/출처:월스트리트저널) |
2년여 전 불거진 금융위기로 침체된 경기 속에서도 인상주의나 동시대 미술 작품들은 최근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대표적인 미술품시장지표인 메이-모제스지수를 올 상반기에만 13.4% 뛰어올렸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6.5% 하락했는데 지난 50년간 메이-모제스지수는 S&P500지수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했다.
국제 투자파트너사인 파인아트펀드그룹의 필립 호프만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미술품을 장기자산으로 분류하고 있다"며 "어떻게 팔고 사는지만 알면 자산을 크게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널려 있다"고 말했다.
미술품은 그 자체로 투자 수익률이 뛰어날 뿐 아니라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는 대체 투자 자산으로도 손색 없다. 미술품은 주식이나 채권 등 다른 자산과 연관성이 적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술품은 현물자산인 만큼 금처럼 인플레이션 위험을 헤지하는 데 활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미술품시장에도 불안 요소는 존재한다.
우선 미술품시장 자체의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특정 장르 작품의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아트프라이스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중국 현대 미술품은 500%, 인도 현대 미술품은 700% 이상 가격이 뛰었지만 다른 지역 현대 미술작품의 가치는 2008~2009년에만 30% 추락했다.
다른 투자자산에 비해 현금화하기 어렵다는 점도 미술품 투자의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런데도 투자자들이 미술품시장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는 것은 역시 높은 수익률 때문이다.
아트프라이스는 2008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경매를 통해 팔린 작품 가운데 가격이 5000달러 이하인 경우 최근까지 가치가 60% 올랐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더 비싼 작품들의 가치는 150% 뛰었을 것으로 평가했다.
그렇다면 미술품 투자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짜야 할까?
호프만은 "고객들에게 전체 투자 자산의 5% 이상을 미술품에 할애하라고 조언하고는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을 구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야 20세기 정물화의 가치가 떨어지더라도 여전히 자신의 벽에 걸만한 가치는 잃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뉴욕 크리스티경매의 폴 프로스트는 "미국산 가구나 장식용 민속품이 인상주의 작품이나 전후 현대 작품과 서로 다른 사이클로 움직이듯 미술품시장은 개별적으로 독립된 작은 시장으로 이뤄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의 경우 대형주, 중소형주 등으로 나눠 정보를 분석한 뒤 투자에 나서듯 미술품 투자도 똑같다"며 정보 탐색 과정을 강조했다.
이정은 기자 nvces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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