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가치 평가절상, 미국에 대한 무역흑자 등으로 미국에 수세이던 중국이 미국 연방준비은행(Fed.연준)의 '양적완화'정책을 계기로 공세로 돌아섰다.
중국은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6일 앞둔 5일 6천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 정책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Fed에 이를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공세를 취했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 정책은 많은 나라의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우려 속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히고 미국이 이를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중국측 서울 G20회의 셰르파인 추이 부부장은 "그들(미국)은 우리에게 설명을 빚졌다"면서 양적완화에 대해 중국 고위관리로서는 처음으로 중국의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우리는 (미국이) 책임있는 태도를 취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추이 부부장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1일 서울에서 개막하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과 관련해 가진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의에 임하는 중국의 입장을 밝히면서 미국이 양적완화에 대해 설명을 하지 않으면 세계경제의 회복과 성장에 대한 국제적인 신뢰에 손상이 올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추이 부부장의 이날 발언은 미 연준의 '양적완화' 발표 후 신흥국을 중심으로 통화전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와 주목되고 있다.
추이 부부장은 그러나 G20 서울 회의가 미국의 양적완화를 의제로 다뤄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주장하지는 않았으나 이날 그의 발언은 이 문제를 서울 G20 회의에서 거론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에 대해선 중국이 장기간에 걸쳐 위안화를 평가절상해왔다고 강조하고 일정기간 내에 인위적인 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추이 부부장은 또 경상수지 적.흑자 폭을 국내총생산(GDP)의 4% 이내로 축소, 지구상의 무역 불균형을 시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자는 미국측 제안을 "요점을 놓친 것"이라며 일축했다.
그는 "이러한 숫자의 인위적인 목표 설정은 계획경제 시대를 상기시킨다"고 지적하고 "경상수지 균형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한가지 문제에만 집중하는 것은 올바른 접근법이 아니다"고 역설했다.
중국은 미국에 양적완화에 대해 공세를 취하는 동시에 위안화 평가절상과 경상수지 관리 목표에 대한 반대를 분명히 함으로써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공세에만 몰리지 않고 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추이 부부장은 G20은 G7이나 G8보다 더욱 중요한 메커니즘이라고 강조하고 서울 정상회의가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각종 경제 불균형을 해소하는 세계경제의 거버넌스임을 분명히 입증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했다.
그는 한국은 이번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완벽한 준비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치하하고 한국이 선진국과 개도국의 입장을 조율하고 모든 참가국의 지지 아래 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추이 부부장은 북핵 6자회담의 재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사견임을 전제, 현재 난관에 처해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한-중을 비롯한 당사국간의 긴밀한 접촉과 협력 등을 통해 극복되고 조만간 재개될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답변했다.
그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이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이 연내에 실현될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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