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의 기자들이 5일부터 48시간 전면 파업에 돌입해 뉴스 방송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영국언론노조(NUJ) 소속 BBC 기자 4천100명은 사용자 측과의 연금 개혁에 관한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5~6일 이틀간 48시간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기술자와 제작자들이 가입해 있는 방송노조(BECTU)는 이번 파업에 가세하지 않았지만 기자들의 전면 파업으로 이날 상당수 뉴스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라디오4의 투데이가 취소된 것을 비롯해 라디오5의 생방송 프로그램들도 대부분 사전 제작된 대체물이 방송됐다.
TV 뉴스의 경우 기자들의 현장 리포트가 거의 사라진 대신 기획물 등이 방송되고 있으며, 노조원 앵커들을 대신해 간부들이 뉴스를 진행했다.
노조 측은 오는 15~16일에도 추가로 48시간 파업을 벌일 방침이다.
제르미 디어 노조위원장은 "현재 방송되는 프로그램은 프리랜서 직원이나 간부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고 미리 제작된 것들 위주로 방송되고 있다"면서 "파업에 참가하는 기자들의 연대가 튼튼해 갈수록 방송 차질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원들은 또 일요일인 7일부터 법적으로 보장된 최소한 시간만 일을 하는 준법 투쟁도 벌여나가기로 했다.
15억 파운드에 이르는 연금재정 적자를 겪고 있는 BBC는 적자를 줄이기 위해 연금 인상률 상한선을 제한하는 등의 개혁안을 추진,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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