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터넷업체들, 中시장서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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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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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미국 인터넷업체들이 중국시장에서는 정부의 간섭과 치열한 경쟁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고 미국 실리콘밸리 일간 새너제이 머큐리뉴스가 5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은 이용자가 5억 명에 달해 성장전략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중국 인터넷시장에 오랫동안 눈독을 들여왔다.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주커버그는 중국 진출을 공언하고 중국어 공부까지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국시장에서 생존하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의 검열규정이 가장 큰 장애물로 지적됐다. 중국시장에서 시장점유율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계 최대 검색엔진업체인 구글도 올해 초 민감한 검색결과 차단을 중지한 뒤 중국정부와 충돌했으며 그로 인해 이용률이 추가로 하락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중국 정부에 의해 서비스가 차단된 상태다.

   그러나 중국 업계는 미국 기업들이 부진한 이유와 관련해 정부간섭뿐 아니라 냉혹함을 넘어 비윤리적이기까지 한 치열한 경쟁과 도저히 따라가기 어려운 비즈니스 환경 변화도 한몫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쟁사들은 서로 직원들을 빼오고, 정부에 경쟁사의 규정 위반을 밀고하는 한편 비즈니스모델도 쉽게 모방하는 등 실리콘밸리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일들이 이곳에서는 다반사로 일어난다는 것.

   상하이 퀴밍 벤처캐피털의 파트너인 한스 퉁은 "이 곳의 노동비용은 저렴하지만, 모방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게임업체인 파파야모빌 최고경영자(CEO) 시 셴은 심지어 직원 고용도 쉽지 않다면서 이들이 경쟁사를 위해 스파이 노릇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상에서는 대부분이 무료라는 인식도 넘기 어려운 또 하나의 장애물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매일 할인쿠폰을 발행하는 인터넷업체인 라쇼우닷컴 창업자 보 위는 "중국에서는 마치 군대가 전투를 하는 것처럼 경쟁한다"고 전했다.

   그는 얼마 전 경쟁사가 경품을 내건 사실을 자정께 알고 새벽 3시에 회의를 열어 아이폰을 경품으로 내걸었던 적이 있다고 소개한 뒤 "실리콘밸리에서는 밤 10시만 되면 휴대전화를 꺼놓지만 여기선 그렇게 하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중국 인터넷산업에서 수익을 내는 기업들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올해 온라인 광고매출은 4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인터넷 게임의 매출도 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 산업이 매년 50%와 30%씩 성장하고 있다는 것.

   퀴밍 벤처캐피털의 한스 퉁은 전자상거래도 올해 600억달러에 달할 뿐 아니라 한해에 40%씩 성장하는 등 여전히 기회의 땅이라고 전했다.(연합뉴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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