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W30이 뭐지…” 엔진오일 알고 넣어보자

겨울철 오일은 묽게 해 주면 좋아

“엔진오일 (싼 걸로) 갈아주세요.” 대부분의 자동차 운전자는 엔진오일은 때 되면 ‘그냥’ 간다. 제때 갈아주는 것만 해도 벅차다. 일반 자동차의 경우 4000~5000km 주행시, 주행을 거의 안 했을 때도 6개월에 한 번은 갈아주는 게 좋다는 상식을 모르는 운전자도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좋은 엔진오일 제품을 제때 갈아주는 건 엔진, 즉 차량 수명과 직결된다. 그렇다면 오일을 직접 갈지는 않더라도 기본적인 사항은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내 차의 수명을 정비소 직원에게만 일임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먼제 오일 교환 시기는? 보닛을 열어 엔진룸을 직접 들여다 보자. 엔진 옆에 긴 대롱(레벨 게이지)를 뽑아 오일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분명 있을 터. 이를 뽑아보면 대롱에 오일이 뭍어 나오고 이를 보면 오일 교환 시기를 가늠할 수 있다.

먼저 대롱을 깨끗이 닦아 다시 넣어보면 오일의 양을 알 수 있다. 이 때 오일의 높이가 너무 낮게 느껴지면, 또 손으로 문질렀을 때 색이 검고 끈적이면 교환 시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제품의 5W30은 무슨 뜻= 모든 오일 제품에는 0W30 5W30 10W40 같은 것들이 써 있다. 이는 오일의 점도를 나타내는 수치. 쉽게 설명하면 숫자가 낮을수록 점도가 낮은 걸 의미한다. 점도가 낮을수록, 즉 오일이 묽을수록 초기 시동시 엔진오일 순환이 좋아지며 이는 곧 시동시의 엔진 마모를 상당부분 감소시켜주는 역활을 한다. 때문에 기온에 따라서 적절한 점도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앞 숫자는 영하의 온도에서의 점도 수치를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0~10까지 있다. 숫자가 낮을수록 점도도 낮다. ‘W’는 ‘겨울(Winter)’의 약자인 셈. 묽기 때문에 흐름성이 좋고 추운 겨울철에도 엔진이 더 잘 걸리고 보호도 잘 된다.

뒤의 숫자는 섭씨 100도 이상일 때의 점도를 나타낸다. 20~40이 보편적이다. 신차의 경우 대부분 5W30을 쓰며, 고 RPM 수치를 요하는 일부 슈퍼카에는 0W40~50도 쓰인다.

다만 이 수치를 무조건 맹신할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엔진오일 커뮤니티 ‘Fun to Drive’의 운영자 김동환(닉네임 KK) 씨는 “이 같은 점도의 특정 수치보다는 어떤 회사의 어떤 제품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 겨울에는 어떤 오일 쓸까= 국내 레이싱 팀 ‘BX 아트라스’에 오일을 제공하고 있는 밀러스 오일의 한국총판 양주용 대표는 “올해는 한파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예보가 있다”며 “요즘 엔진 오일은 대부분 사계절용이지만 평소보다 점도를 한 단계 낮추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면 평소 5W40을 썼다면 올 겨울에는 5W30을 쓰는 게 좋다는 것이다. 특히 추울 때는 고RPM을 쓰는 가혹한 운전 조건이 아닌 이상 10W50 같은 고점도 보다는 0W30 같은 오일 제품이 유리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 기후에 민감한 레이싱 카 역시 이와 비슷한 제품을 쓴다. 아트라스BX 레이싱 팀의 이갑헌 치프는 “항시 고출력을 유지하기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극한의 상황에서도 유막을 잘 형성하고, 겨울철 저온에서도 시동성이 좋은 0W30이나 0W40 같은 제품을 사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사진=BX아트라스 레이싱 팀 제공)

김형욱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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