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일 일본 도쿄 요요기 체육관에서 열린 E조 2라운드(16강) 첫 경기에서 `거포' 김연경(일본 JT마블러스)이 분전했으나 높이와 탄력을 앞세운 폴란드에 풀세트 접전 끝에 2-3(25-12 17-25 18-25 25-22 15-17)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06년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4연패에 빠졌고 폴란드와 상대전적도 3승9패의 열세를 면하지 못했다.
특히 한국은 지난 2008년 5월21일 베이징올림픽 예선 2차전에서 한국에 뼈아픈 0-3 패배를 안겼던 폴란드를 상대로 설욕을 노렸지만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이 폴란드를 이긴 건 지난 2006년 그랑프리 대회 3-2 승리가 마지막이었다.
2라운드 첫 단추를 잘 끼우지 못한 한국은 7일 같은 장소에서 김철용 전 대표팀 감독이 지휘하는 페루와 2차전을 치른다.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 21위인 한국은 예선리그 4승1패의 여세를 몰아 세계 8위 폴란드를 상대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한국은 1세트 초반 노련한 베테랑 센터 정대영(GS칼텍스)이 폴란드의 공격을 세 차례 가로막으며 8-3으로 앞섰다.
대표팀의 주포 김연경은 23-12에서 재치 있는 스파이크와 상대 코트에 꽂히는 서브 에이스로 세트를 마무리하며 기선을 잡았다.
하지만 폴란드가 거센 추격전을 벌여 집중력이 다소 떨어진 한국을 추월했다.
2세트 들어 집중력이 조금 떨어진 한국은 0-4로 불안하게 출발했고 폴란드는 강하게 몰아붙여 세트 스코어 1-1을 만들었다.
한국은 3세트 초반 시소게임을 펼쳤으나 11-12에서 상대 장신 공격수 글링카의 연속 스파이크와 블로킹 등에 연속 6점을 헌납하며 세트 스코어 1-2로 몰렸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4세트 후반 16-13으로 앞서가다 서브 리시브를 불안을 드러내 17-17 균형을 허용했다. 하지만 양효진(현대건설)의 속공과 상대 범실로 점수를 착실히 쌓은 뒤 24-22에서 한송이가 스파이크로 마무리해 승부를 최종 5세트로 몰고 갔다.
팽팽하던 승부는 결국 5세트 후반에 갈렸고 폴란드가 최종 승자의 미소를 지었다.
한국은 5세트 들어 글링카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0-4로 뒤져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김연경과 양효진의 가로막기로 폴란드 공격의 맥을 끊으면서 7-7로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시소게임이 이어지던 14-13에서 상대 공격 범실로 듀스를 만들었지만 15-15에서 베르블린스카와 코세크에게 연속 득점을 헌납해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한국의 김연경이 27득점하며 제 몫을 했지만 폴란드의 쌍두마차 글링카와 베르블린스카가 각각 28점과 24점을 수확하며 한국의 블로킹 벽을 허물었다. (연합뉴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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