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미셸 여사와 함께 전날 워싱턴D.C. 인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인 에어포스원 편을 이용, 중간 급유지 독일을 거쳐 인도 최대의 인구밀집 도시로 알려진 뭄바이에 안착했다.
이로써 오바마 대통령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1959), 리처드 닉슨(1969), 지미 카터(1978), 빌 클린턴(2000), 조지 부시(2006) 전 대통령에 이어 6번째로 인도를 방문한 미국 대통령이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11월 테러사건의 현장인 뭄바이 타지마할 호텔에서 당시 희생자들을 위한 추도식에 참석하고, 반(反)테러 의지를 새롭게 다지는 성명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성명을 발표할 때 뒤로 등지고 있던 아라비아해에는 해군 함정 두어척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등 물샐틈없는 경계활동이 펼쳐졌다.
또 백악관 측은 반테러 관련행사를 진행하는 데 따른 잠재적 테러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숙소인 타지마할 호텔을 통째로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뭄바이 테러사건 이후 이곳에 묵는 첫 외국 정상이라는 점도 한층 강화된 신변경호로 이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타지마할 호텔 행사를 마친 뒤 이중삼중의 차량경호를 받으며 마하트마 간디 박물관을 방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내 인물로는 에이브러햄 링컨, 해외 인물로는 간디를 존경한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뭄바이 시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주요도로에 택시를 제외한 일반 승용차의 진입을 상당 부분 통제했으며, 시내 곳곳에 경찰들을 배치하는 등 만일에 사태에 대비했다. 시내 일부 지역에는 무장한 경찰관들이 주변경계를 게을리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특히 인도 당국은 오바마 대통령이 묵는 타지 호텔 현관에 검색대를 설치,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것은 물론 비표를 지닌 출입객들의 소지품도 일일이 체크하는 등 신변경호에 만전을 기했다.
뭄바이 현지 영자신문인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뭄바이는 마치 요새를 방불케 하고 있다"면서 "뭄바이의 4만3천명 경찰병력이 거리에 배치됐으며 오바마 대통령의 숙소주변에는 8천명이 집중 배치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뭄바이 시민들이 오바마 대통령의 인도방문을 기쁘게 맞이하고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이틀간 이 호텔에 머무는 동안 시민들의 접근이 통제돼 불편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소개했다.
실제 뭄바이 당국은 인도 최대의 명절인 '빛의 축제(디왈리)' 전야인 5일에는 밤늦은 시간까지 일반인들의 폭죽놀이를 허용했지만, 6일부터는 오바마 대통령의 숙소 부근에서의 폭죽놀이를 전면 금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인도 디왈리 축제일과 관련 성명을 내고 "빛의 축제인 디왈리는 세계의 많은 사람이 악에 대한 선의 승리를 축하하는 날"이라며 "우리는 못 가진 자들을 돕겠다는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야 한다"고 인도인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뭄바이 시내는 현대차 아토스를 개량한 `상트로'라는 택시가 거리를 누비며 시민들의 주요한 운송수단이 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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