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트너 "G20서 경상수지 기준 채택 쉽지 않아"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서울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자신이 주장하는 경상수지 수치 기준이 채택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고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이 7일 보도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6일 교토(京都)시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일부 매체와 인터뷰를 한 자리에서 "(경상수지 흑자폭을 국내총생산의 4% 이내로 억제한다는) 수치는 바람직하지도, 필요하지도 않다"며 "(G20 정상회담 선언에) 수치가 들어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우선 일정한 틀(합의틀)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10월말 경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담에서 미국 등이 경상수지 수치기준을 제시해 논란이 일었고, 11∼12일 서울에서 열리는 G20 회의에서도 다시한번 논의의 초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와중에 가이트너 장관이 이같은 발언을 한 것은 중국 등 신흥국의 반대가 강하다는 점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이트너 장관은 또 '미국이 수출을 늘리려고 달러를 찍어내는 시장 조작을 하고 있다'는 중국 등의 비판을 의식한 듯 "'강한 달러'를 유지하는 것은 미국의 국익에 맞으며, 미국에 중요하다"며 "우리의 통화(달러)를 경쟁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사용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APEC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각국 재무장관은 G20 재무장관 회담에서 합의한 것처럼 '환율인하 경쟁을 피하는데 협조하자'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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