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상가인 라이프관 내 테크노관 1층에 세워져 있은 창고 임대 광고판. 용도가 버젓시 판매시설이라고 명시돼 있다. |
상가 곳곳이 텅 비어 있을 뿐만 아니라 창고로 분양받은 시설을 상업시설로 편법 운영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8일 오후 3시에 찾아간 가든파이브 라이프관. 4000여개의 전문상가가 입점키로 돼 있는 라이프관은 마치 반쪽만 개장한 것 처럼 보였다.
NC백화점과 킴스클럽 등이 입점해 있는 영관과 패션관에는 쇼핑을 하러 나온 손님들로 꽤 북적였다. 반면 테크노관과 리빙관은 1층부터 썰렁하기만 했다. 가끔 길을 잘못 든 손님들은 "여기는 왜 이러느냐?"는 질문만 간간히 들려왔다.
라이프·웍스·툴관으로 구성된 가든파이브 전문상가는 현재 계약률 72%에 입점률 56% 정도다. 그나마 점포주 10명 가운데 7명 정도는 집기만 갖다 놓은 채 영업은 하지 않고 있다. 다점포계약에 따른 후유증이다.
상인 A씨는 "입점률을 높이기 위해 SH공사가 내놓은 인테리어 지원금(점포당 1000만원)이 이 같은 상황을 불렀다"며 "상인 대다수가 다점포 분양을 받고 인테리어를 한다고 집기 몇 개 갖다 놓곤 나오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창고용도로 분양된 시설이 판매시설로 둔갑해 영업을 하고 있는 곳도 있다.
전문상가인 라이프관 내에 조성된 테크노관. 이 곳 1층에 배치된 창고에서는 택배와 퀵서비스 업체등이 입점해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점포를 임대한다는 광고판을 내걸어 놓은 곳도 한 두 곳이 아니다.
상인 B씨는 "똑 같은 1층인데 분양가가 점포는 4억원이 넘고, 창고는 6000만원대였다. 그런데 둘 다 판매시설이 가능하다면 어느 것이 유리하겠느냐"며 "창고에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던 이유가 따로 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SH공사 관계자는 "건축물대장 변경을 위해 현재 송파구청과 협의 중에 있다"며 "창고에서는 원칙적으로 영업을 할 수 없도록 계약서 상에 명시를 했기 때문에 현재 영업중인 곳에 대해서는 시정에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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