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5개월 가든파이브 가보니] 곳곳에 텅빈 상가...창고가 상업시설로 둔갑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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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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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상가인 라이프관 내 테크노관 1층에 세워져 있은 창고 임대 광고판. 용도가 버젓시 판매시설이라고 명시돼 있다.
청계천 상인 이주 목적으로 조성된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 개장 5개월 째를 맞고 있지만 상권 형성은 아직도 기대에 크게 미지치 못하고 있다.

상가 곳곳이 텅 비어 있을 뿐만 아니라 창고로 분양받은 시설을 상업시설로 편법 운영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8일 오후 3시에 찾아간 가든파이브 라이프관. 4000여개의 전문상가가 입점키로 돼 있는 라이프관은 마치 반쪽만 개장한 것 처럼 보였다.

NC백화점과 킴스클럽 등이 입점해 있는 영관과 패션관에는 쇼핑을 하러 나온 손님들로 꽤 북적였다. 반면 테크노관과 리빙관은 1층부터 썰렁하기만 했다. 가끔 길을 잘못 든 손님들은 "여기는 왜 이러느냐?"는 질문만 간간히 들려왔다.

라이프·웍스·툴관으로 구성된 가든파이브 전문상가는 현재 계약률 72%에 입점률 56% 정도다. 그나마 점포주 10명 가운데 7명 정도는 집기만 갖다 놓은 채 영업은 하지 않고 있다. 다점포계약에 따른 후유증이다.

상인 A씨는 "입점률을 높이기 위해 SH공사가 내놓은 인테리어 지원금(점포당 1000만원)이 이 같은 상황을 불렀다"며 "상인 대다수가 다점포 분양을 받고 인테리어를 한다고 집기 몇 개 갖다 놓곤 나오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창고용도로 분양된 시설이 판매시설로 둔갑해 영업을 하고 있는 곳도 있다.

전문상가인 라이프관 내에 조성된 테크노관. 이 곳 1층에 배치된 창고에서는 택배와 퀵서비스 업체등이 입점해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점포를 임대한다는 광고판을 내걸어 놓은 곳도 한 두 곳이 아니다.

상인 B씨는 "똑 같은 1층인데 분양가가 점포는 4억원이 넘고, 창고는 6000만원대였다. 그런데 둘 다 판매시설이 가능하다면 어느 것이 유리하겠느냐"며 "창고에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던 이유가 따로 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SH공사 관계자는 "건축물대장 변경을 위해 현재 송파구청과 협의 중에 있다"며 "창고에서는 원칙적으로 영업을 할 수 없도록 계약서 상에 명시를 했기 때문에 현재 영업중인 곳에 대해서는 시정에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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