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관계자는 6일 항저우(杭州)에서 열린 '제3회 전국중학교장대회'에서 500여 명의 학교장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 행사에서 이 같이 밝히고, 중·고교 교육의 특색 있는 발전과 창의적인 인재양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토론했다고 첸장완바오(錢江晩報)가 7일 보도했다.
행사에 참석한 일부 교장들은 현재 일선 고교현장은 국내입시와 해외유학을 위한 입시준비로 이중부담을 안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한편으로는 베이징(北京)대와 칭화(淸華)대 등 국내 유명대학에 입학하려는 경쟁이 격렬한데다 일부 우수한 학생들은 고1, 2학년 때부터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려 세계 100대 대학을 겨냥한다는 것.
금년에 쓰촨(四川)성의 한 고등학교는 국제반에 편성된 학생 전원이 외국대학에 입학원서를 냈는데, 이들 가운데 11%가 미국 50대 대학에 합격했으며 80%에 이르는 학생들이 100대 대학으로부터 입학허가증을 받았다. 또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학생은 장학금 수혜자가 됐다. 예년에는 보기 드문 현상이다.
우시(無錫)의 한 학교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벌어졌다. 우시에서는 5개 학교가 국제반을 설치해 영미(英美)국가 유학지망생들을 대상으로 중국 교육과정과 무관한 'A-LEVEL'교육을 실시했다. 그 중 우시1중(無錫一中)의 경우 32명의 학생이 해외대학으로부터 입학허가증을 받았다.
통계에 따르면 이 같은 유학열은 저학년에까지 영향을 미쳐 금년 들어 저학년 유학비율이 최고조에 달했으며 예년에 비해 20-3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교육부 한 관계자는 향후 10년간은 교육분야에서 공평을 촉진하고 교육의 질적 제고를 도모하는 것이 주된 임무라면서도, 다만 이 경우에도 결과의 공평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인격이나 품성 및 능력은 기계적으로 훈련될 수 없기 때문. 따라서 일부 유명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을 제외하면 자칫 대다수가 입시교육의 희생물로 전락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고교교육에서 '인재양성'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중국교육국제교류협회
중국은 오랫동안 각 학교마다 일류대학 보내기 경쟁의 장이 돼 왔는데 최근에 와서는 외국 유명대학에 유학 보내기 경쟁의 양상으로 바뀐 느낌이라고 한 교장은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뫃든 중국인의 해외 유학시장 규모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커가고 있으며 앞으로 유학사업 등 관련분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필주 기자 china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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