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대미문의 디젤유 공급 대란 … 전국으로 확산 중
민영주유소가 특히 곤란을 겪고 있다. 중국상업연합회 석유유통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남부지역의 2000여 개에 달하는 민영주유소가 영업을 정지한 상태다. 저장(浙江), 장쑤(江蘇), 광둥(廣東), 후난(湖南)성 등지의 적지 않은 주유소도 제한 판매에 들어갔다. 한번에 보통 100-300위안씩만 판매한다. 베이징, 상하이, 충칭, 다롄, 허페이, 우한 등지도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물론 공급부족의 원인은 디젤유 생산감소에 따른 것이지만, 근본원인은 생산원가 증가와 일부 지역의 제한 송전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년 8-9월 사이 정유공장에 대한 대대적인 검수를 실시한 이후 생산량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원가상승의 주된 원인이다. 이윤이 줄자 공장마다 생산을 줄이고 일부는 아예 생산을 중지한 상태다.
◆ 원가 올라 생산 줄고, 일부 지역 단전조치로 수요 급증
저장성의 경우 9월말까지 유류 재고량이 35만7천t으로 전년동기대비 34.5%나 감소했다. 특히 디젤유 재고량은 49.1%나 급감했다. 태풍과 냉기류 유입으로 유조선 접근이 영향을 받은 까닭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경기회복이 빨라져 기업마다 유류 사용량이 증가한데다 교통과 물류분야에서도 사용량이 급속히 늘고 건설현장과 광산기업에서도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하고 "계절적으로도 금어기가 끝나 조업이 재개된데다 연해지역에서도 어업용 유류 수요가 늘면서 디젤유 부족 현상이 극심해 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부 지역에서 제한 송전을 하면서 디젤유 사용량이 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11·5 계획 기간(2006-2010년) 동안 에너지 소비량을 20% 감축하는 목표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일부 지역이 부분 단전을 결행한 것. 지난 9월부터 광시(廣西), 광둥, 장쑤, 저장성 등이 일부 기업에 대해 단전조치를 취했다.
중국석화 린하이(臨海)분공사 장슈페이(蔣修飛) 경리는 10월 들어 9월보다 디젤유 사용량이 19%가량 증가했다면서, 에너지 절감을 이유로 일부 기업에 전기공급을 중지하자 기업마다 자가발전기를 이용해 공장을 가동하는 실정이라면서, 이 역시 이번 디젤유 대란의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자싱(嘉興)분공사 주옌쑹(朱嚴松) 경리는 관내에서 소비하는 디젤유 사용량도 매월 1천t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 중국석화 등 공급량 크게 늘려 … 곧 수급균형 이룰 것
일전에 공신부(=工業和信息化部) 주훙런(朱宏任) 대변인은 에너지 절감을 이유로 단전을 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지역에 따라 갑작스럽게 단전조치를 취하는 것을 막을 수도 없고, 이에 따라 디젤유를 이용 자가발전을 하는 것이 불가피해 에너지를 절감하려는 목표를 이룰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더 큰 오염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석화와 중국석유는 디젤유 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증산 등 특별 조치에 착수했다. 한 관계자는 이전에 중국석화와 중국석유에서 매월 각각 50만t과 13만t씩 공급해 왔으나 11월부터 모두 85만t으로 공급량을 늘려 수급을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원래의 수급균형을 깨는 것으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균형점을 찾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북방은 이미 교통운수 비(非)성수기에 접어들었고 전국적으로 공급량도 늘고 있어 조만간 대란은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필주 기자 china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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