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내년 우리 경제는 경기 회복의 폭이 둔화하기는 하겠지만 잠재 성장률 수준 이상을 유지하면서 전반적인 안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경기가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올해 성장률이 6%를 넘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달 중순에 발표하는 2011년도 경제운용방향 발표에서 내년 경제 성장률을 기존 5% 내외에서 4% 중반대로 낮춰잡을 예정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올해 4분기에 성장률이 전기 대비 0%만 되도 올해 연간 성장률이 6.0%가 되는데 4분기에 전기 대비 0.2% 이상이 될 가능성이 커서 올해 성장률이 6.2%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성장률은 올해 고성장에 따른 기저 효과로 4.5% 내외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도 "올해 성장률은 5.9%를 예상했던 것보다 상황이 좋아져 6.0% 수준은 될 것으로 본다"면서 "내년에는 4%대 중반으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정부의 이같은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움직임은 올해 지나친 고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반영이 불가피한데다 환율 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마저 가중되고 있으며, 최근 산업 전반에서 연말로 갈수록 생산이 둔화하는 기미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당초 올해 성장률을 5.8%로 봤으나 수출과 소비, 제조업이 활기를 띠면서 6%를 넘어섬에 따라 내년 경제 운용에 적지 않은 부담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경제성장률의 경우 기저효과가 큰 부문을 차지하는데 올해 너무 성장한 반작용으로 내년에 성장률이 많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경기의 경우 9월 광공업 생산이 작년 같은 달 보다 3.9% 늘면서 11개월 만에 가장 낮았으며 전월 대비로는 2008년 경제 위기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두 달째 내리막길을 걷고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전월차가 두 달째 동반 하락해 경기 회복세의 둔화 추세가 포착된 상황이다.
더구나 주요국간 환율 갈등 및 보호무역주의 대두로 대외 불확실성까지 커진 점도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게 하는 요인이다.
최근 미국 양적완화로 원화 절상 압력이 가중되고 수출 경쟁력 약화에 선진국의 경기회복 속도까지 둔화되면서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우려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2008년에 경제성장률이 0.2%, 올해 6%를 넘는다면 평균적으로 3%대 수준의 성장을 한 셈인데 내년에 4% 중반대로 성장한다면 올해와 내년 평균으로 5%대 성장을 하게 돼 안정적인 회복 추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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