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에도 한류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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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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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에도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해외에 보급하고 있는 한국어 교육기관인 세종학당이 대표적인 예다. 자이드 대학에 설립된 이곳 세종학당에서 아랍에미리트 학생들은 주 3회 한국어를 배운다.   

지난 1일 첫 수업이 시작됐지만 상당수 학생들은 이미 자기 이름을 한글로 쓸 수 있는가 하면 간단한 인사말 정도는 무리 없이 구사하고 있다. 이미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한국어를 꾸준히 접한 결과다.

이곳에서 강사로 일하는 김미영 씨는 "UAE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뜨거울지 생각 못했다"며 "한글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에도 많은 비중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자이드대 국제학부 단과대의 크리스토퍼 브라운 학장은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학생 수요가 커져 충남대와 협력해 세종학당을 개원하게 됐다"며 "세종학당은 한국과 UAE의 협력 관계 증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자이드 대학에서는 세종학당 개원 이전부터 한류 바람이 이미 강하게 불고 있었다.

지난해 이 학교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한국어는 프랑스어에 이어 가장 배우고 싶은 외국어 2위를 기록했고, 한국 전통문화 및 대중문화 동아리인 `코리아 클럽'에는 150여 명이 등록해 활동하고 있다.

한국 대중문화 뿐 아니라 전통문화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코리아 클럽은 다음 달 교내에서 한국영화 상영행사를 열고 추후 김치 만들기 행사도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오는 10∼20일에는 한국을 방문, 주요 관광지와 가전제품 제조공장, 원자력발전소 등 산업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UAE의 한류는 드라마 대장금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이란이나, 대학에 한국어학과가 개설된 이집트, 요르단 등 중동 다른 나라에 비해 출발은 늦지만 파급 효과는 훨씬 강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관광공사 두바이지사 강규상 차장은 "UAE 관광객은 해외여행시 한 나라에서 2∼4주씩 장기간 체류하고 소비 규모도 크기 때문에 UAE 내 한류는 관광수입 증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차장은 "아울러 한국 이미지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원전 수주 이후 한층 가까워진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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