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국을 대상으로 통계를 낸 결과, 올해 3분기 전국적으로 총 131만 건의 이혼신청이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10만 건이 훌쩍 넘은 쓰촨(四川)이 전국에서 이혼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선정됐다고 지난 7일 청두완바오(成都晩報)가 보도했다.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국의 혼인신고는 779만 1911건에 달했으며, 이혼신청은 131만 0377건을 기록, 평균 4800쌍의 부부가 이혼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 신청 건수가 가장 많은 성은 쓰촨으로 총 38만 3129쌍이 결혼을 했고 10만 2596쌍이 이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전국 이혼율 통계에서 7위에 랭크되어 있던 쓰촨이 올해는 1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3분기 쓰촨 지역의 이혼 부부가 급증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이유는 나오지 않았다”며 “쓰촨이 다른 지역에 비해 인구가 밀집되어있어 이혼하는 부부가 많아 보일 뿐, 실제 이혼율이 높다고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쓰촨 지역 이혼이 증가하는 4가지 원인
그렇다면 쓰촨 지역 이혼이 증가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사회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첫째, 이혼 서류 및 절차가 간단하다. 2003년 8월 8일 국무원이 발표한 ‘혼인신고조례’ 개정판이 나온 후 혼인신고 절차가 매우 간단해졌다. 상대적으로 간단한 혼인신고는 이혼율 상승에 간접적 영향을 주고 있다.
둘째, 맞벌이 부부, 주말 부부의 증가. 전문가들은 부부의 사회활동이 활발해 지면서 주말 부부, 비동거 부부의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쓰촨에는 매년 몇 천만명이 외부로 일을 찾아 떠난다. 한명은 나가 생활비를 벌어와야 하고 다른 한 명은 집안일을 돌봐야 한다. 일 때문에 떨어져 사는 경우가 증가하면서 이혼이 쉽게 발생하고 있다.
셋째, 결혼 전문가는 대도시의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결혼생활에 대한 요구수준도 따라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넷째, 일부 사회학자는 최근 쓰촨의 이혼율 증가는 원촨 지진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진을 겪은 후에 쓰촨 사람들은 생명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개인의 생활과 감정에 더 충실해졌다며 결혼 생활에 회의가 들면 주저 없이 이혼을 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