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영 기자)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며 4분기 들어 경기회복 모멘텀이 서서히 살아나는 모습이다.
8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의 10월 비농가취업자수는 전월대비 15만1000명 증가해 컨센서스(6만명 증가)를 크게 상회했다. 직전 2개월 수치도 모두 상향 조정됐다. 민간부문 고용은 전월대비 15만9000명 증가하며 전체 고용 호조 흐름을 이끌었다. 실업률은 전월과 동일한 9.6%로 집계됐다.
그동안 고용시장을 억눌러온 2010 센서스 종료로 인한 정부부문 임시직 고용 감소가 드디어 마무리된 가운데, 민간고용 확대가 두드러졌다. 도소매업 고용은 증가 흐름이 이어졌으며, 특히 소매업의 경우 올해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고용 증가를 기록했다. 교육보건업의 고용 증가폭은 재차 확대됐으며, 건설업도 한달 만에 고용이 증가하며 9월의 감소분을 되돌렸다. 다만 제조업 고용은 전월대비 소폭 감소했으며, 레져음식숙박업고용도 5개월 만에 전월대비 감소 반전됐다.
고용시장 선행지표의 움직임도 긍정적이다. 주당평균근로시간은 33.6시간으로 확대돼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임시직 취업자는 3개월 연속 2만명 이상 증가한 가운데, 10월에는 증가폭이 더욱 확대됐다.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완만한 감소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10월 고용지표에서 본격화된 민간고용의 증가 흐름은 소비 개선 기대를 높여준다. 2000년 이후 월평균 일자리 증가 폭과 소비 증가율 간 관계에 따르면, 매월 12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나야 소비가 연간 3%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계산된다. 부진했던 8∼9월지표가 상향조정된 데다, 10월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비농가취업자수는 월평균 11만2000명 증가한 것으로 계산된다.
10월 말에 발표된 3분기 GDP 속보치에 따르면, 3분기 소비는 전기대비연율 2.6% 증가했다. 최근 민간 고용지표의 상향조정 및 호조는 23일에 발표되는 GDP 수정치 또한 상향조정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수정치에 대한 컨센서스는 전기대비연율 2.5%로 집계돼, 속보치(2.0%)를 상회하고 있다. 또한 10월 도소매업 고용지표의 호조는 10월 소매판매지표의 추가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여준다.
IBK투자증권은 그러나 아직 마음을 놓기에는 이르다고 내다봤다. 실업률은 전월 수준에 머물렀지만,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3개월 만에 재차 하락했다. 또한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이제 갓 바닥을 벗어난 수준으로, 고용시장 여건의 가파른 개선을 기대하기에는 다소 이른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IBK투자증권은 4분기 일자리가 월평균 10만개 이상 증가하는 완만한 고용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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