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용 회사채에 돈 몰려…국고채 간 금리차 3년來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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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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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우량 회사채가 수익성과 안전성을 겸비한 투자처로 떠오르며 국고채-우량회사채 간 스프레드(금리차)가 3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글로벌 유동성이 대거 풀리며 우량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늘며 앞으로 스프레드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8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국고채와 회사채 스프레드는 점차 축소되는 모습이다.

지난 5일 현재 국고채 3년물(3.6%)과 회사채(AA-) 3년물(4.35%) 간 스프레드는 0.75%포인트로 지난 2007년 12월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두 상품 간 스프레드는 지난 2007년 말 0.7%포인트대에서 움직이다 2008년 들어 1%포인트대로 상승했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 12월에는 4.65%포인트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가 안정을 되찾으며 지난해 중순부터 1%포인트대로 하락한 뒤, 올 4월부터 0%포인트대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에도 스프레드가 0.7%포인트대로 떨어지긴 했으나 이는 당시 남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국고채 금리가 과도하게 오른 영향이 컸다.

최근의 스프레드 축소는 한국경제의 견조한 성장세와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이 바탕이 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글로벌 캐리트레이드 자금이 국내 우량 회사채가 수익성과 안전성까지 갖췄다고 판단, 대거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활황일 경우 회사채 수요가 늘며 국고채-회사채 간 스프레드가 축소된다. 경기가 위축되면 안전자산인 국고채 수요가 늘며 스프레드가 확대된다.

지난달 전체 채권 발행액 34조원 중 회사채의 비중은 15%. 올 평균 비중 12.1%보다 3%포인트 가량 높았다. 신용등급별로는 AA등급이 2조1486억원, A등급이 1조9400억원 발행되는 등 대부분 우량등급 채권이었다.

발행물량은 늘었는데 금리는 오히려 한달새 4.2%에서 4.03%로 0.17%포인트 떨어졌다.

앞으로 국고채-우량회사채 간 스프레드는 더욱 축소될 전망이다. 미국과 일본이 추가 유동성을 공급키로 결정한 데다 전세계적 저금리에 따른 우량회사채 투자 선호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5일 '크레딧 이슈보고서'를 통해 "4%대 금리를 보이고 있는 A등급 회사채가 리스크를 적정 범위에서 통제할 경우 투자 매력이 가장 높다"며 "'A등급'과 'A-' 등급의 경우 강세장일 수록 스프레드 차이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비우량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는 여전히 저조해 국고채-비우량회사채 간 스프레드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 5일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비우량 회사채는 기업구조조정 추진의 영향 등에 따른 신용위험 우려로 스프레드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신용차별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고채 대비 BBB- 회사채 금리는 최근 7.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수급 및 발행 여건이 모두 악화되며 지난달 발행 물량(BBB등급)도 전월 대비 3600억원 축소된 4214억원에 그쳐 우량회사채와 대조를 이뤘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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