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시장은 단연 매수우위 였지만 선물시장에서는 냉기가 돌았기 때문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5일간 총 1조5747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차익거래에서도 지난 5일 대규모의 매수세가 포착됐다. 시장베이시스(선물가-현물가)가 이론베이시스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차익거래에서 3168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날도 옵션만기일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시장베이시스가 이론가를 상회하며 차익거래에서 1344억원 매수세가 유입됐다.
하지만 선물시장에서는 냉기가 돌았다. 지수선물이 255포인트를 돌파하자 기존 매수세에 대한 청산거래가 나오면서 이틀 연속 1000계약 이상 매도 포지션을 취했다.
그럼에도 선물과 현물의 차이인 베이시스가 강세를 띌 수 있었던 것은 선물 지수 개선이 아닌 현물 하락의 영향이다.
현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매수했다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강세장에 베팅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패턴이다.
외국인들이 대규모 매수에 나섰다지만 화학·전기전자 등 일부 종목에만 국한돼 있고, 외국인 위주인 비차익거래에서도 5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가 나오고 있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현물의 대규모 매수에도 불구하고 선물은 무기력했다"며 "외국인 현물 매수가 일부 개별종목에 집중돼 있는 점이나 비차익거래 순매도세 등을 보면 외국인이 차익실현이 의심된다"고 전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주가가 단기 급등하자 고점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며 "비차익매도 규모는 경계감의 강도와 비례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경은 기자 kk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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