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2005년 중국 합작법인으로 설립한 '중항삼성'은 매출이 급성장하는 등 순항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3월 중항삼성 텐진분공사 설립식의 모습. |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삼성생명은 타 금융회사보다 훨씬 이른 시점부터 해외 진출을 추진해왔다.
삼성생명이 해외 진출을 추진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생명은 국내 생명보험시장의 경쟁 심화에 따라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수익원을 다변화하자는 취지에서 해외 진출을 계획해왔다.
현재 삼성생명은 중국·태국 등 2개국에 합작법인을, 미국·영국 2개국에 투자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영국의 투자법인은 해외 아웃소싱 투자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삼성생명이 100% 출자했으며 중국·태국은 현지 업체와 합작으로 생명보험의 영업을 위해 설립한 법인이다.
자본금 1250만 달러 규모의 태국합작법인 '시암삼성'은 지난 1997년에 설립됐다. 이 회사는 8년차인 2005년에 흑자로 전환했고 2007년 274억원, 2009년 3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수입보험료가 17%에 달하는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시암삼성은 1997년 이후 설립된 생보사 12곳 가운데 처음으로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태국측도 IMF 당시 한국 금융기관들의 태국 합작법인들이 모두 문을 닫았음에도 불구, 삼성생명만 끈끈한 관계를 유지한 점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2005년 7월 출범한 중국합작법인 '중항삼성'도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등 순항하고 있다. 매출도 2007년 54억원에서 2009년에는 430억원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중항삼성은 개인채널 위주에서 벗어나 단체 및 방카슈랑스를 도입해 채널 다각화에 성공했다. 상품도 무배당 보장성 위주에서 탈피해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배당상품 및 투자연계형 상품을 팔아 상품경쟁력을 강화했다.
특히 안정적인 자산운용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부실자산이 없고, 중국 보험감독위원회의 평가결과 보험회사 중 가장 민원이 적은 회사로 선정된 바 있다.
삼성생명은 2007년 중국법인장을 상무급에서 전무급으로 격상시킨 데 이어 2009년 3월에는 톈진에 분공사를 열어 영업범위를 베이징에서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대했다. 올해에는 칭다오에 2번째 분공사를 열었다. 중항삼성은 이번 칭다오 분공사 설립을 통해 인구 1억명을 보유한 산둥성에서 보험판매를 할 수 있게 됐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올 들어 글로벌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까지 파트 단위였던 본사의 해외사업부서도 팀으로 격상시켰다"며 "글로벌 경영을 영업력 강화 및 기업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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