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大증권사 대손충당 1.3조… 1000억 이상 5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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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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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국내 30대 증권사 대손충당금이 6월 말 기준 1조3000억원에 육박하고 1000억원 이상인 회사도 5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규정(금융위원회 제정)을 보면 증권사는 정상ㆍ요주의 여신 0.5~2%, 고정ㆍ회수의문ㆍ추정손실 여신 20~100%를 각각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8일 금융감독원ㆍ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자기자본 상위 30대 증권사(3월결산법인) 대손충당금은 2010 회계연도 1분기 말(6월 30일) 현재 1조2836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3091억원보다 1.95% 감소하는 데 그쳤다.

대손충당금이 1000억원 이상인 유진투자증권(1687억원)ㆍ동양종금증권(1461억원)ㆍ우리투자증권(1364억원)ㆍ신한금융투자(1274억원)ㆍ대신증권(1069억원) 5개사 합산액은 6858억원으로 30대 증권사 전체 규모에서 53.42%를 차지했다.

이어 KB투자증권(797억원)과 대우증권(782억원), 메리츠종금증권(455억원), 현대증권(428억원), 교보증권(402억원), 신영증권(389억원), 한국투자증권(343억원), 미래에셋증권(319억원), NH투자증권(317억원), 하나대투증권(277억원) 순으로 대손충당금 규모가 컸다.

동양종금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은 금융투자업규정상 종금업자(겸영)로 분류돼 7월 초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고정이하여신에 대해서도 각각 1152억원과 215억원에 달한다고 추가 공시했다.

동양종금증권 대손충당금은 고정이하여신 50%를 적립한다고 가정할 경우 2037억원에 달해 30대 증권사 가운데 최대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6월 말 현재 대손충당금이 전년동기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회사는 동양종금증권(403억원)이다.

유진투자증권(386억원)과 메리츠종금증권(354억원), 신한금융투자(320억원), KB투자증권(198억원), 교보증권(123억원), 하나대투증권(114억원), 이트레이드증권(109억원)은 100억원 이상 증가했다.

대손충당금 증가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이트레이드증권으로 22억원에서 131억원으로 488.71% 늘었다.

KTB투자증권(472.03%)과 IBK투자증권(383.22%), 메리츠종금증권(350.58%)도 300%를 넘어섰다.

HMC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 교보증권, 솔로몬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 신한금융투자, KB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18개사는 최대 90% 이상 증가했다.

반면 대손충당금이 감소한 회사는 대우증권(-61.84%)과 미래에셋증권(-38.58%), 우리투자증권(-33.27%), 대신증권(-18.04%), 부국증권(-17.98%), 한국투자증권(-14.22%), NH투자증권(-9.77%), 유화증권(-3.66%), 신영증권(-2.07%) 9개사다.

금투협 관계자는 "대손충당금 규모에 비례해 여신 회수불능 위험도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다만 회사별 채권 성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전까지는 전반적인 부실 징후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7월 이후 공시한 부실여신 1152억원 가운데 732억원에 대해서는 이미 1분기에 대손충당금을 일부 적립했다"며 "향후 추가 적립이 불가피하더라도 우려보다는 적은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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