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민지 기자) 미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마구 찍어낸 달러의 양이 2년 전에 비해 2배로 불어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8일 미국이 경기 회복을 위해 마구 달러를 찍어내면서 달러 유통량이 2년전의 2배로 불어나 글로벌 버블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세계 달러 유통량은 지난 10월 말 약 4조5000억 달러로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전의 2배로 늘어났다.
미국이 경기회복을 위해 대량의 달러를 자국 시장에 공급하자 신흥국도 통화가치 절하를 위해 자국 통화를 풀어 달러를 사들이는 개입을 계속했다. 시중에 자금이 넘쳐나고 있는 것이다.
과잉유동성이 금융시장으로 몰려들면서 미국을 비롯해 아시아와 중남미의 주가는 이미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금과 원유 등 상품 가격의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6월 말까지 6000억 달러를 풀어 국채를 매수할 경우 달러가 전세계에 넘쳐나게 된다. 이로 인해 주식과 상품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돈이 자산시장으로 쏟아지고 있다.
달러 유통량이 세계의 경제성장률을 상회하면서 글로벌 금융 버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특히 전문가들은 국제 금융 시장의 버블이 세계 경제 최대의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1980년대 일본의 버블과 1990대 후반 아시아 금융위기, 정보기술(IT) 버블, 미국의 주택 버블 등이 유동성의 팽창과 수축을 배경으로 반복되고 있다. 때문에 이번 달러 유통량 급증도 국제 금융 시장의 버블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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