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외신들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대한 관심과 우려를 동시에 쏟아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이번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예상했다. WSJ는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이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양적완화책을 비난한 사실을 언급하며 특히 중국과 독일이 비난의 날을 세울 것으로 전망했다.
WSJ는 한국 특집 섹션을 따로 마련해 한국의 경제와 환율정책, 남북대치 상황, 관광지와 음식 및 음식점 등을 집중 소개하기도 했다.
영국 언론 역시 이번 G20 회의가 다자적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면서도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을 에둘러 비판했다.
영국의 대표적인 진보 매체인 가디언은 이날 'G20, 서울에서의 마지막 결전'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정부의 낭비에 반대하는 시민연합'이라는 미국 시민단체가 최근 만들어 유튜브에 올린 인기 동영상을 소개했다.
20년 후를 시간적 배경으로 삼은 이 동영상에서 한 중국인 교수는 학생들에게 고대 그리스, 로마제국, 대영제국, 미국 등 위대한 국가들이 왜 멸망했느냐고 묻고는, "자신들이 내세웠던 원칙을 저버렸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가디언은 이 동영상이 미국 안팎의 반응과 무관하지 않다며 미국이 최근 합의된 단합 약속을 깬 것을 비난했다.
가디언은 또 '목격(eyewitness)'이라는 코너에 G20 반대 시위를 벌인 민주노총이 전경과 대치하고 있는 사진을 크게 싣기도 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 사설에서 세계 금융위기 이후 G20이 거둔 성과를 거론하며 의장국으로서 한국이 열성적으로 의제를 조율하고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또 이번 회의에서 세계 수요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에 대해 시급하지만 점진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인 차이나데일리도 8일 진찬룽 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의 기고문을 통해 서울 G20 정상회의를 화두로 삼았다.
진 원장은 "G20 체제가 국제관계와 세계경제 발전을 위해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G20 체제가 주목받게 된 요인으로 선진 8개국(G8)과 유엔 체제의 허약성과 중국ㆍ인도ㆍ러시아ㆍ브라질(브릭스) 등 신흥경제국의 부상, 금융위기 극복 대안부재 속에 미국 등의 선택 등을 꼽았다.
아울러 그는 G20의 미래에는 우선 선진국과 신흥경제국의 영향력 균형을 맞춰갈지, 그리고 기후변화 협약 등의 글로벌 문제를 유엔과 어떻게 적절하게 풀어갈 지, 비(非) G20 국가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갈 지 등의 3가지 과제가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언론도 G20 회의를 앞둔 이웃 국가 한국의 분위기를 소개했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이명박 정권이 이번 G20 회의를 통해 선진국으로 가는 문을 열 태세라며 꾸준한 수출경기 호조를 보인 한국이 이번 회의 주재를 통해 국제적 지위 상승을 꿈꾸고 있다고 전했다.
산케이는 또 한국 정부가 G20 회의를 앞두고 매너개선 및 기초질서 준수 운동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정은·김민지 기자 nvces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