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지표 단기 과열 국면..."1900선은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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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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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1950포인트를 돌파하면서 기술적 지표들이 단기 과열 국면에 진입하자 지수도 맥을 못추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도주 교체 과정에 따른 진통이라며 차기 주도주들의 활약으로 코스피지수는 1900선에서 지지를 받을 것이라 내다봤다. 

증시 과열 여부를 판단하는 대표적 지표인 투자심리도는 8일 현재 60%까지 하락했다. 지수가 사흘 연속 오르면서 지난 4일 투자심리도는 70%까지 올랐다.

통상 시장이 안정기일 때 투자심리도는 한달 간격을 두고 고점(80%)와 저점(30%)를 오간다. 때문에 투자심리도가 80%(10일 중 8일 상승) 이상일 경우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충고한다. 유럽발 재정위기가 불거진 지난 6월을 제외하고 투자심리도 저점은 30%를 하회한 적이 없다.

20일 이동평균선을 100으로 놓고 코스피 지수의 정도를 보여주는 이격도도 지난 4일 대비 0.33%포인트 떨어져 102.09%까지 하락했다.

최근 증시는 단기 이평선이 장기 이평선 위에 위치하는 전형적인 강세장의 형태를 띄고 있다. 20일 이동평균선을 중심으로 이격도를 늘렸다 좁혔다하는 양상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20일 이동평균선을 1차적 지지선으로 보고 단기 저점은 1900포인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만일 시장 변동성이 예상보다 더욱 커지게 된다면 60일선인 1850선까지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 연구원은 "자동차, 조선, 건설 등 기존 선두 종목에서 역사적으로 이격도가 이처럼 높았던 적이 없었다"며 "증시의 단기 피로감 노출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차가 지난 1일 5만원을 돌파하면서 20일 이격도가 122%까지 오른것에 대해 유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이같은 과열은 드물었다"며 "이는 주가가 과도하게 빠른 속도로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선두 종목들의 차익실현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것이 주가가 본격적으로 빠지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전망했다.

차기로 꼽히는 은행, 소재, 전자기술(IT)주들의 향방에 따라 지수의 랠리가 연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 연구원은 "최근 IT주는 9월 이후들어 하락 속도가 둔화되기 시작했다"며 "바닥에 근접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차기 주도주들의 활약으로 지수가 1900선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업의 펀더멘털(실적) 대비 현재 주가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밸류에이션 지표가 높지 않다는 점도 추가 상승을 예상하는 근거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가 1900선 근처에 있었던 2007년 말 PER이 12.0배였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 9.5배 수준인 현 지수는 결코 높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경은 기자 kk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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